폭염 속 환경미화원들 “씻을 곳, 쉴 곳 없어요”
폭염 속 환경미화원들 “씻을 곳, 쉴 곳 없어요”
  • 박석원 기자
  • 승인 2018.07.27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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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지역 수백명 미화원들 협소한 조립식 가건물서 쉬고 샤워시설도 부족해… 이중고
市 “예산 확보후 시설 개보수”
샤워실 내부, 간이 화장실
샤워실 내부, 간이 화장실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성지역 환경 미화원들이 샤워시설 등이 부족한 컨테이너와 조립식 가설건축물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시와 안성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공단 소속 128명의 환경미화원은 2개 조로 나눠 새벽 3시부터 정오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안성 전역의 도로 청소와 쓰레기를 각각 수집ㆍ운반하고 있다.

미화원들은 무더위 속에서 힘겨운 업무를 마친 뒤 휴식을 취하거나 샤워를 할 수 있는 대기실 시설이 열악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기시설은 손 씻을 물이 없을 정도로 낙후돼 있거나 샤워시설이 부족하고, 수십명의 미화원들이 컨테이너와 조립식 가설건축물에서 휴식을 취하는 실정이다.

한 지역의 대기시설은 46명의 미화원이 가로 9m 세로 3m 규모의 컨테이너 하우스 2개 동을 휴게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에는 좌변기 2개, 세면대 1개 뿐이다.

다른 대기실은 44명이 샤워기 2대와 좌변기 2개, 소변기 2개, 세면대 1개로 협소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나머지 대기실도 폭염의 열기로 악취가 올라오는 간이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조립식 샌드위치패널로 세운 샤워실을 사용하거나 수돗물 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

상황이 이렇지만 공단은 예산 반영이 어렵다며 미화원들에게 5일 출근 기준 목욕비 7천 원을 1회 지급하고 있다.

미화원 A씨는 “불이익이 두려워서 말도 못하고 있다”며 “동료들이 땀과 먼지로 뒤범벅된 몸을 씻을 수 있는 샤워실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미화원들의 근무 환경이 열학 함을 즉시 시정하기 위해 관련 부서와 협의하겠다”며 “예산을 확보한 후 대기실 시설을 개ㆍ보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석제 안성시장은 본보의 취재 이후 환경미화원들의 6개 대기실 시설을 전수조사 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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