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여름 피서 각광지 포천 백운계곡… 불법 시설물에 바가지 상술 극성
[현장] 여름 피서 각광지 포천 백운계곡… 불법 시설물에 바가지 상술 극성
  • 김두현 기자
  • 승인 2018.0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백운계곡의 불법 시설물
▲ 포천 백운계곡… 불법 시설물에 바가지 상술 극성

최근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피서지로 더욱 주목받는 포천 이동면의 백운계곡. 이곳에는 200여 곳의 음식점이 계곡을 따라 평상과 가설 천정(일부는 텐트) 등을 빼곡히 설치해 놓고 장사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 불법 시설물이다. 여기에 바가지 상술까지 극성을 부려 피서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평상과 가설 천정은 어제오늘 설치된 것은 아니다. 수십 년 전부터 계곡에 음식점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하나 둘씩 설치, 지금은 음식점 한 곳에 많게는 10여 개의 평상이 설치돼 있다. 식당 주인들은 이 평상마다 가격을 매겨 자릿세 명목으로 돈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4인 기준으로 평상을 이용하려면 최소 12만 원 이상의 음식을 주문해야 한다. 닭 백숙 두 마리는 기본으로 시켜야 하고, 여기에 도토리묵, 감자전이 포함된 세트메뉴 가격은 15만 원이다. 문제는 음식을 조금 시키면 평상 넓이에 따라 별도의 자릿세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피서객들은 폭염을 피하기 위해 소문 듣고 이곳을 찾았다가 바가지 상술에 상처를 입고 다시 오고 싶지 않다는 뜻을 대부분 밝힌다.

의정부에서 동료와 이곳을 찾은 한 피서객은 “백운계곡은 물도 맑고 물가에 평상도 있어 폭염을 피하기에 적당한 곳으로 소문 듣고 왔지만, 물가의 평상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가격이 매겨져 있다는 식당 주인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며 “바가지 상술을 안 이상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피서객은 “백운계곡은 이미 널리 알려진 여름 피서지로 체계적인 관리만 된다면 많은 피서객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데 왜 이렇게 방치해 부정적인 보도가 자주 나오고, 피서객들의 불평을 자초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아쉬워했다.

▲ 백운계곡의 불법 시설물 1
▲ 포천 백운계곡… 불법 시설물에 바가지 상술 극성

상인들은 하지만 평상 설치비, 계곡주변 관리비 등 명목으로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상인은 “우리도 피서객들이 와야 장사가 되기 때문에 최선의 서비스를 다하고 있다”며 “평상 자릿세는 별도로 받지 않고 음식만 시키면 언제든 원하는 평상을 이용할 수 있는데 왜 이런 불만이 쏟아지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기자가 한 음식점에 들어가 6명을 예약하겠다며 평상 이용을 물어보자 최소 15만 원 이상 음식을 시켜야 한다고 말해 실제 평상 자릿세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불법 시설물이 판치고 바가지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도 시의 단속은 느슨하기만 하다.

시 또한 이처럼 불법과 바가지 상술이 시의 이미지를 크게 흐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단속에 따른 상인들의 반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는 3년 전에도 백운계곡 개선 마련을 위해 의욕적으로 수천만 원의 용역비 들여 개선안을 마련했지만, 상인들과 견해차가 너무 커 실행에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시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제기된 불법 시설물과 바가지 상술에 대해 단속 등 여러가지 개선방안을 만들고자 용역까지 하며 노력하고 있다”며 “백운계곡 개선은 박윤국 시장의 공약으로 어느 시장보다 적극적이어서 새로 구성된 T/F팀에서 곧 대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운계곡은 강원도 철원 경계지점인 광덕고개에서 발원해 이동면에 이르는 길이만도 약 3㎞에 달하는 곳으로 물이 맑고 주변 경관이 빼어나 경기북부 지역에서 단연 최고의 계곡 여름피서지로 꼽히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