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故 오동진·심문규 소방관 합동영결식 ‘경기도청장’으로 거행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故 오동진·심문규 소방관 합동영결식 ‘경기도청장’으로 거행
  • 양형찬 기자
  • 승인 2018.08.17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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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하류에서 구조 출동 중 보트 전복으로 순직한 오동진 소방위(37)와 심문규 소방장(37)의 합동 영결식이 거행된 16일 김포생활체육관에서 순직자들의 운구차량이 동료 소방관들의 경례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조태형기자
▲ 한강 하류에서 구조 출동 중 보트 전복으로 순직한 오동진 소방위(37)와 심문규 소방장(37)의 합동 영결식이 거행된 16일 김포생활체육관에서 순직자들의 운구차량이 동료 소방관들의 경례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조태형기자
한강하류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안타깝게 순직한 김포소방서 소속 고(故) 오동진 소방위(37)와 고(故) 심문규 소방장(37)의 합동영결식이 눈물 속에 치러졌다.

경기소방본부는 16일 오전 10시 김포시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에서 두 소방관의 합동영결식을 이재명 경기시자가 장의위원장을 맡은 경기도청장(葬)으로 치렀다.

고인들이 생전 근무했던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본부를 들러 영결식장에 유해가 도착하자 뒤따르던 유족들의 울음이 터져 나오고 장내 조문객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과 임용 동기로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로 함께 활동했던 손석중 소방교가 떨리는 목소리로 힘겹게 조사를 읽어내렸다.

손 소방교는 “동갑내기 친구였지만 늘 형처럼 의젓했던 내 친구 동진이, 현장에서 온 힘을 다 쏟고도 돌아오는 길에 항상 쌍둥이 사진을 보며 미소 짓던 멋진 소방관이자 아빠였던 내 친구 문규”라고 말을 잇지 못하다가 “나의 소중한 친구 동진아 문규야 사랑한다”며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은 차마 영정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닦아냈다.

특히 심 소방교의 생후 16개월 된 쌍둥이 아들은 천진한 얼굴로 아버지 영정을 바라봤지만 아들을 품에 안고 남편의 영정에 헌화하던 심 소방교의 아내가 결국 오열하자 주변은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재명 경기지사, 배명호 김포소방서장을 비롯해 유가족과 동료소방대원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또 김두관ㆍ홍철호 국회의원 등 여러 국회의원과 정하영 김포시장, 시ㆍ도의원 및 많은 시민들이 영결식에 함께해 마지막 가는 고인들을 명복을 빌었다.

장의위원장인 이 지사는 “귀한 아들, 하나뿐인 형,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유족의 슬픔을 가늠할 수조차 없다”며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불필요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지사가 가진 모든 권한을 활용해 현장 소방인력을 단계적으로 충원하고 안전 장비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를 태운 운구차는 세종시 은하수 공원화장장으로 향했다. 정복을 입은 동료들은 운구차 양옆으로 도열해 오 소방위와 심 소방장의 마지막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들의 유해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소방청은 구조 출동 중 순직한 이들을 1계급 특진하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는 지난 12일 오후 1시 33분께 “민간보트가 신곡 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함께 출동했다가 수난구조대 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 사고 발생 이틀째인 13일 오후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수중보 인근 물살이 센 탓에 구조대 보트와 함께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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