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로 새겨진 포천시 ‘호국로 기념비’ 올해 이전 전망, 시민단체는 철거 주장
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로 새겨진 포천시 ‘호국로 기념비’ 올해 이전 전망, 시민단체는 철거 주장
  • 김두현 기자
  • 승인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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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국로 기념비에 새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 찬양 문구
▲ 호국로 기념비에 새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 찬양 문구


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로 새겨진 포천시 축석고개의 ‘호국로 기념비’가 올해 안에 이전될 전망이다.

19일 시와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시는 소흘읍 축석고개 입구에 국도 43호선 확장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호국로’ 기념비를 올해 안에 이전하기로 했다.

시는 기념비가 시민 정서에 맞지 않고 시민단체의 반발에 따라 내부 논의를 거쳐 이전을 결정했지만, 이전할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철거를 주장하고 있어 이전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높이 5m, 폭 2m 크기인 ‘호국로’ 기념비는 1987년 12월10일 세워졌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로 쓴 호국로(護國路)가 한자로 새겨져 있다. 기념비 아래 현판에는 ‘∼이 길은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분부로 건설부와 국방부가 시행한 공사로써 ‘호국로’라 명명하시고 글씨를 써주셨으므로∼’라는 내용의 찬양 문구가 적혀 있다.

앞서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하얀 천으로 기념비를 덮고 그 위에 ‘학살자 전두환 죄악 증거비’란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내 거는 퍼포먼스를 하며 공덕비 철거를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또 5월18일에는 한 60대 남성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분노를 느낀다’며 하얀 천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사건으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 전두환 공덕비
▲ 전두환 공덕비

이명원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는 “현재 이 비석은 관리주체가 모호해 포천시, 국토교통부, 국방부에서도 서로 떠넘기기만 하는 만큼 철거해도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음에도 이전 결정을 내린 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전과 보존, 철거 등을 두고 시정조정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이전하기로 했다. 철거보다는 도로 이정표 등의 구실을 하고 있어 시민 눈에 덜 띄는 곳으로 옮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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