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마켓 고려없는 도로개설 반대
캠프마켓 고려없는 도로개설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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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인근에 도로 건설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미군기지 반환과 토지 활용 계획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며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 시민사회단체 40여 곳이 모인 부평미군기지 맹독성 폐기물 주한미군 처리촉구대책위원회는 2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인천시가 착공한 장고개길 공사는 캠프마켓 반환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며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고개길 개설 사업은 국·시비 등 749억원을 들여 부평구 산곡동 부원로∼백마장길을 잇는 길이 1.28㎞·폭 30m의 도로를 내는 내용이다. 지난 1976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이 도로는 애초엔 원적산과 호봉산 사이 부평구 산곡동과 서구 가좌동(약 2.6㎞)을 잇는 것으로 계획됐었다. 하지만, 가좌동 쪽에 있는 제3보급단이 동의하지 않아 현재는 산곡동 부영로와 마장로를 연결하는 것으로 구간이 줄었다.

더욱이 부영로 방향(3-2공구, 660m)은 미군부대가 막고 있어 시는 사업비 350억 원을 책정해 마장로 방향(3-1공구, 620m)만 공사에 들어간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캠프마켓 반환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환경부와 주한미군이 다이옥신류와 중금속이 검출된 해당 부지의 오염 정화 방안과 절차를 논의하고 있어 정확한 반환 시기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3-1공구가 완공되더라도 당장은 ‘반쪽짜리 도로’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대책위는 “이제 막 캠프마켓 내 오염 정화 방안을 모색하는 시점에서 미군기지 부지 이용 계획이 언제 확정될지도 알 수 없다”며 “혈세를 들여 도로를 개설해도 쓸 수 없어 주차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캠프마켓 부지 활용과 굴포천 지류인 산곡천 복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의견 수렴하고 나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양쪽이 막힌 도로를 600m씩 쪼개서 만들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그림 안에서 도로를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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