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첫술에 배부르랴 만은
[천자춘추] 첫술에 배부르랴 만은
  • 최무영
  • 승인 2018.08.23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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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영
최무영

“하남시취업지원학교에서 교육받으면서 장래 직업을 탐색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입니다. 저는 운 좋게 부모님의 권유로 취업지원학교를 알게 됐지만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워요. 구인 기업과 구직자 사이를 연결해 주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취업준비생인 L양이 이번에 정부출판물 혁신상을 받은 ‘청정하남’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하남시취업지원학교가 태동된 지 이제 막 3개월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16명을 수료시켰고, 현재 사회복지관 특강 10명을 비롯하여 20명이 교육을 진행 중이다. 현재 수료생 중 5명이 하남의 중견기업인 성우실업을 필두로 하나투어, 보훈병원, 수원여대 식품연구센터, 30년 전통의 제이씨인터네셔널 등에 취업했고, 나머지는 자기소개서 작성으로 기업지원을 계속하는 한편, 일부는 면접을 준비 중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제 걸음마를 하는 취업지원학교에 수강생이 없다느니, 프로그램이 어렵다느니 하며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음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행훈장은 한 명의 취준생이라도 취업 성공을 위해 정성껏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게 하고 실전과 같은 면접 훈련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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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취업지원학교는 대학 등록금보다 더 비싼 수백만 원을 들여 취업교육을 하는 강남의 취업학원에 버금가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내용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모든 교육이 실전 중심으로 진행됨에 따라 절실한 마음이 아니면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다.
‘첫술에 배부르랴’는 고사를 굳이 들추지 않더라도 이제 걸음을 떼고 있는 하남시취업지원학교에 대한 애정을 갖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주었으면 한다. 현 정부의 제1호 사업인 일자리정책이 아직 뚜렷한 성과가 눈에 잘 보이지 않아 거기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팽배하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할 것이다.
무릇 정책이란 세간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실행하는 방법과 속도에 따라 성패가 가늠된다. 국가 정책도 그럴진대 지자체에서 의욕을 가지고 실천하고 있는 일자리 정책에 좀 더 끈기를 가지고 지켜보아 줌이 마땅하다. 물꼬만 트이면 봇물 터지듯 취업준비생이 몰려들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고 음식 먹는 것을 포기한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천천히 먹을수록 음식 맛을 음미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최무영 하남시취업지원학교 교수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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