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환경과 공존, 그리고 가이아 이론
[함께하는 인천] 환경과 공존, 그리고 가이아 이론
  • 곽경전
  • 승인 2018.08.23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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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경전
▲ 곽경전

일반적으로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첫 이미지가 천연의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이미지다. 그 중의 제주도의 아름다운 비자림로는 지난 2002년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제1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됐다. 몇십 년 동안 잘 가꾼 삼나무 숲을 지나는 2차선 도로의 모습이야말로 우리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아름다운 드라이빙 코스에 속한다고 보았기 때문에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로 선정한 것이다.
이러한 청정 이미지의 제주도가 얼마 전부터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비자림로의 2차선을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고자 30년생 삼나무를 베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베어내는 작업공간 사진을 보면 왕복 4차선을 훨씬 넘어서는 공간의 삼나무까지 베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도로를 파괴하고 도로를 확장하는 것은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장과 차량의 이동시간 줄이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코스로 가리왕산을 정하고 이를 위해 500년 된 나무들도 가차 없이 베어냈다. 가리왕산은 조선 초기부터 임금의 명으로 보호하게 되어 있던 산이었다. 이처럼 가리왕산은 다양한 생태의 보고였으며, 환경단체와 일반 시민들의 강력한 반대여론이 있었음에도 칼날에 의해 배어나 간 것이다.
올림픽위원회조차 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가리왕산으로 코스를 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와 조직위는 가리왕산의 희귀 생태환경에 큰 상처를 낸 것이다. 비록 평창에서 거리가 있지만 용평스키장이나 무주스키장 들을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굳이 가리왕산의 생태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진행한 것은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러한 환경파괴 행위가 인천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경제청은 영종2지구 개발계획 초안에 대해 환경부에 협의를 요청하며 갯벌매립 추진을 확정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2013년 영종2지구와 인접한 영종도 2단계 준설토기장 협의 조건으로 최대한 넓은 습지생태공원 조성을 요구했었다. 이 지역이 알락꼬리마도요와 저어새, 도요물떼새 등 멸종위기조류의 세계적인 서식지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송도신도시, 청라지구, 영종도와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등 많은 갯벌이 매립되며 갯벌에 서식하던 생물들이 사라졌지만 더 큰 문제는 바닷물의 흐름이 달라지면서 향후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1972년 영국의 제임스 러브록에 의해 주장된 생태환경 이론이 가이아 이론이다. 가이아 이론에 의하면 지구의 모든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작용하면서 스스로 진화하고 변화해 나가는 하나의 생명체이자 유기체임을 강조한다. 가이아 이론에서는 인간도 이런 생태환경 체계의 한 일원으로 보고 있으며, 인간의 이익을 위해 생태환경을 파괴할 경우 인류에게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요즘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폭염현상과 지구 온난화 현상 등에 대해서 심각한 문제제기와 점점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굳이 가이아 이론을 거론 않더라도 토목공학이 중심이 된 개발론만이 우리의 주 가치가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편리함과 편의를 위해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대신 불편함을 감수하며 지속가능사회를 향해 나간다면 인류 사회가 기후적 재앙을 겪지 않으며 공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곽경전 前 부평구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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