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태풍·폭우보다 훨씬 피해 큰 돌발해충 / 경기도·지자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사설] 태풍·폭우보다 훨씬 피해 큰 돌발해충 / 경기도·지자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 경기일보
  • 승인 2018.08.29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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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에 치명적인 돌발해충 증식이 심상치 않다. 기록적 폭염의 여파로 추정되는 현상이다. 대표적인 게 파밤나방, 담배거세미나방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밭 375필지를 조사했더니 207곳에서 발견됐다. 피해 농작물은 고추, 팥, 들깨, 가지, 고구마, 녹두, 파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발생 시기는 대체로 7월 말부터로 폭염 시작과 같다. 농민들은 예년에 없던 파밤나방, 담배거세미나방의 급증이 폭염과 관련된 현상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미국선녀벌레나 갈색날개매미충 등도 예년에 비해 늘어났다. 이들 해충은 작물의 즙액을 빨아먹어 말라죽게 하는 피해를 준다. 블루베리, 자두, 복숭아, 포도 같은 과수 작물이 피해 대상이다. 여기에 정원수, 가로수는 물론 산림에도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 실제로 광교산 등 도내 주요 명산의 저지대에 나무를 하얗게 뒤덮은 미국선녀벌레의 모습이 많이 목격되고 있다. 이들 해충 역시 예년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보아 폭염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번 창궐한 돌발 해충은 당해년도 피해로 끝나지 않는다. 나무, 농작물 등에 산란하면서 이듬해 대규모 증식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된다. 파밤나방은 10월까지 번식하며 암컷 한 마리가 600~1천700개의 알을 낳는다. 미국선녀벌레는 9월부터 산란하고, 갈색날개매미충은 7월부터 11월까지 산란한다. 이들 돌발 해충의 공통된 산란기가 9월이다. 내년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지금부터 한 달여간 해충 방제 작업에 총력전을 펴야 하는 이유다.
농업기술원은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5월부터 시ㆍ군 농업기술센터 및 산림부서와 함께 돌발해충 협업 방제 연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현지지도도 강화하고 있다. 대국민 홍보도 꾸준히 펴고 있다. 아쉬운 건 일반 지자체 관심이다. 도농 복합도시라는 경기도의 특성상 일반 지자체 행정의 역량이 집중되지 못하는 듯 하다. 지자체가 앞장서 항공방제에 나서는 남부 지역 지자체의 그것과 차이가 보인다.
지자체들은 태풍 솔릭이 모든 작물을 휩쓸어갈 것처럼 긴장했었다. 폭우에 잠긴 농작물 피해 현장마다 공무원들이 진 치고 있다. 하지만, 돌발해충 피해는 그다지 강조하지 않는다. 적어도 지금까지 경기도 농가에 준 작물피해는 태풍이나 폭우보다 돌발해충 피해가 훨씬 큰데도 말이다. 경기도와 지자체가 지역 내 돌발해충 피해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해충 방제는 그 해와 이듬해 농사까지 보호하는 중대한 농정(農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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