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손학생 남몰래 돕는 강대견 씨 “돈 없어 꿈을 포기하는 학생 없어야”
결손학생 남몰래 돕는 강대견 씨 “돈 없어 꿈을 포기하는 학생 없어야”
  • 김두현 기자
  • 승인 2018.09.03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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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선행 이름없는 독지가 배 곯는 아이들 생활비 지원 교통약자 무료승차권 나눔
“‘하늘다리’ 버스노선 개설 관광객 이끌어 포천 알릴 것”
▲ 강대견 대표
“돌봄 어르신과 결손 학생을 지원하는 것은 같은 의미로 보이지만, 사실 학생들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 아닌가요?”

얼굴 내세우기보다는 기부의 손을 내미는 강대견씨(56). 그의 기부는 포천의 발을 자처하며 2005년 선진시내버스㈜를 설립한 뒤 13년을 이어오고 있다.

먼저 시작한 것은 결손 중학생에게 급식비를 지원하는 일이었다. 당시 초등학교만 무료급식을 하던 때였다. 강 대표는 “학생들이 돈이 없어 학교를 그만두고, 학교에 다닌다 해도 급식비가 없어 배 곪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평소의 소신”이라며 “작은 것부터 실천하려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5년여 동안 지원한 급식비만도 7천여만 원에 달한다.

그의 학생 사랑은 한발 더 나아가 결손 고등학생들의 학자금 지원으로 이어졌다. 특히 그는 사춘기의 예민한 학생들이 지원사실을 알면 상처를 받을까 봐 절대 비밀을 유지하고 있다. 혹여 누군가의 소개로 생활비까지 지원할 때는 두 번 다시 그 학생을 만나지 않는다는 것이 철칙이라고 한다. 대신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달라”는 격려를 잊지 않는다. 그는 “결손가정을 보면 서류상에 부모가 있거나 혹은 아버지와 함께인 것으로 나타나지만, 사실 집을 방문해보면 부모는 찾아볼 수 없고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키워져 겨우 생활을 연명하는 것을 볼 때가 많다”며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이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름없는 독지가로 남고 싶어하는 강 대표는 “회사 차원에서 도와주면 더 크게 할 수 있지만, 회계처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개인적으로 기부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며 미소 짓는다. 결손 학생들 곁에는 언제나 따뜻한 그의 기부 손길이 있어 미래의 희망을 심어가고 있다. 그래서는 그는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을 꿈꾸며 더 많은 학생을 지원하기로 마음을 다지고 있다.

그의 지원은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등 교통 약자로 이어져 시내버스 무료승차권을 만들어 나눠주고 있다. 현재 선진시내버스는 포천의 유일한 발이다. 관인면 탕정에서 이동면 약사까지 서울의 1.4배에 달하는 면적의 곳곳을 매일 운행하고 있다. 시의 지원을 받기는 하지만 시 외곽지역은 적자 노선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적자 노선이라고 운행하지 않는다면 주민의 발이 묶이는데 그럴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지난 7월부터 포천 영북면 ‘하늘다리’를 토ㆍ일요일에 운행하고 있지만, 누적 적자만 1천500여만 원에 달한다. 강 대표는 “많은 관광객이 파주의 하늘다리로 몰리는 것을 보고 적자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포천 하늘다리 노선을 개설했다. 비록 적자지만 운행 기부를 통해 포천 하늘다리를 관광객에게 널리 알리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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