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_통일 한반도, 길을 묻다] 백영숙 前 인민군 대좌
[ISSUE_통일 한반도, 길을 묻다] 백영숙 前 인민군 대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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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서먹한 남북관계 풀어낼 ‘열쇠’
‘문화교류’ 통해 이념 격차 줄여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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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분단과 대립으로 긴장감에 둘러싸여 있던 한반도가 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과 6월12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평화와 화해의 새 시대를 맞았다. 하지만 아직 서로를 오롯이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경기도가 지정한 전문예술단체 ‘임진강예술단’의 백영숙 대표(54)도 지난 2009년 북한을 떠나 한국에 막 정착할 무렵 ‘문화 차이’로 인해 많은 고충을 겪었다.

북한에서 인민군 대좌(우리나라 육군 대령에 대응)로 살던 백 대표는 ‘북한에서 배울 수 있는 건 모두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한국에서의 자립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러던 중 파주지역 내 탈북민들이 하나둘 백 대표와 ‘통일’에 관한 뜻이 통해 2013년 임진강예술단을 꾸리게 됐고, 이들은 지금 ‘통일’을 바라보며 그 누구보다 설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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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축제·복지시설 돌며 “북한 문화예술 알려요”
지난 2013년 문화예술단체 ‘임진강예술단’을 설립해 현재 20명의 단원을 두고 있는 백 대표는 “북한에서 아코디언 연주가, 가수, 무용가 등 전문 예술인으로 활동하던 이들이 각자 한국에 탈북해와 파주에서 모여 만든 게 우리 임진강예술단”이라며 “아직 서먹한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게 ‘문화 예술 교류’라고 생각해 임진강예술단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첫 마디를 뗐다.

전국 방방곡곡 지역 축제나 복지 시설 등을 순회하며 북한 전통 예술 공연을 펼치는 예술단에 대해 백 대표는 “통일의 문을 앞당기는 데 이바지하고자 다채로운 북한 전통 예술 공연을 선보이며 북한에 대해 알려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 자유로운 한국, 가족이 남은 북한… 통일은 시대적 과제
백 대표는 북한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무탈하게’ 자라다가 지난 2009년 함경도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까지 닿게 됐다. 그는 1998년 이후 북한이 ‘고난의 행군’에 들어서면서 인민들이 하루아침에 ‘굶어 죽는’ 일이 여럿 발생하자, 그 모습을 보고 있기가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인지 올해 임진강예술단원들 사이에서도 가장 뜨거운 화두는 ‘통일’이었다.
백 대표는 “이탈주민이 10명이면 그 10명의 탈북 사정이 모두 다르다”며 “그런 우리 모두가 똑같이 어렵고 어지러운 북한 생활을 해왔지만 내 가족이 그 땅(북한)에 머무는데 따로 갈라져 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통일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하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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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 희망적이지만 인식 개선하며 신중히 바라봐야
올해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이후 국내에선 통일을 향한 훈풍이 분다고 보는 가운데 백 대표는 조금 더 신중한 시선을 보내자는 입장이다.

백 대표는 “여느 대한민국 국민이 생각하는 것처럼 지금 평양에서도 ‘통일이 머지않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한다”며 “나도 정상회담을 보며 가슴이 울컥했고 기대감도 커졌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 차원에서 통일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안이나 기본 방침을 내놓지는 못한 만큼 신중한 태도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마냥 들뜬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기보다는 남북이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춰, 그 안에서 문화 예술로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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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가족 한 세대라도 더 살아있을 때 이념 격차 줄이자
아울러 백 대표는 통일시대에 대비한 정부 대책과 관련, 이산가족이 한 세대라도 더 살아있을 때 미리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백 대표는 “이탈주민들이 한국에 오면 하나원에서 3개월의 교육을 받는데 그 교육 내용이 더 실용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털어놨다. 일례로는 은행에서 기계를 작동하는 법이나 휴대폰을 구매하는 과정, 세금을 내는 방법 등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임진강 예술단도 통일에 대비하는 대책을 미리 마련하고 남북 이념 격차를 줄이는 데 도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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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이연우기자 사진_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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