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기업대출, 가계대출의 5배…가계대출 규제망 피하기?
2금융권 기업대출, 가계대출의 5배…가계대출 규제망 피하기?
  • 구예리 기자
  • 승인 2018.09.04
  •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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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 기업대출이 2금융권 가계대출보다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기업대출 잔액은 147조 7천333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조 3천180억 원 증가했다. 증가액은 사상 최대인 지난해(16조 3천948억 원)에 육박했다.

상반기 비은행 기업대출 증가는 2014년 2조 6천388억 원, 2015년 4조 9천389억 원, 2016년 8조 8천172억 원으로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 크게 확대됐다. 증가 규모는 비은행 가계대출의 5배에 이른다. 6월 말 비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317조 1천867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3조 2천951억 원 늘었다.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상반기 기준 2015년 6조 5천318억 원에서 2016년 17조 9천956억 원, 2017년 13조 6천172억 원까지 급증했다가 올 들어 급격히 줄었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이 비은행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대출 수요가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을 통한 비은행 기업대출로 우회해 규제 망을 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비은행 기업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2016년 말 24.4%에서 작년 3분기 말 27.5%로 3.1%포인트 올랐다. 잔액은 작년 3분기 말 60조 1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3% 급증했다.

비은행 대출은 금리가 높은 만큼 부실 우려가 크기 때문에 모니터링과 감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금통위원은 “최근 급증한 비은행 개인사업자 대출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임대와 관련된 점을 고려해 이를 가계부채에 포함한다면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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