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애국심과 신앙심은 순교정신으로 하나되어!
[삶과 종교] 애국심과 신앙심은 순교정신으로 하나되어!
  • 변기영
  • 승인 2018.09.06
  • 2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기영.JPG
9월은 천주교회 ‘순교자 聖月’이다. 100여 년 동안(1785~1885) 거듭된 천주교 박해 중에 많은 신도들이 순교의 피로 붉게 물들인 달이다.

‘순교자들의 피는 신앙의 씨앗’이라는 명언을 남긴 Tertullianus(155~230)가 로마 대제국의 300여 년에 걸친 천주교 박해의 종식을 예언하듯, 마침내 박해의 본부였던 Roma가, 314년 신앙자유의 Milano 칙령 선포 후부터 이제는 1천800여 년간, 아니 지금도, 전 세계 천주교회 신앙의 본산이 되어 있다. 애국심과 신앙심은 4촌 간이 아니라, 순교정신으로는 ‘하나’라는 것을 교회사와 인류역사는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순교 신앙인들은 선조들이 걸어간 길을 이탈하지 않고, 선조들처럼 목숨을 바치면서 살아남아, 오늘의 교회를 이루었다. 우리 민족의 이러한 순교정신과 신앙의 삶은 비단 천주교회 신앙사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국난 중에 우리 종교인들은 신앙심으로 애국심과 하나가 되어, 순교정신으로 승화시켰다. 오늘도 압록강, 두만강을 건너, 중국, 몽고, 캄보디아, 월남, 여러 지역까지, 정글을 헤치며 살아남은 탈북 소년들은 조국 대한민국에까지 찾아오는 순교용사들로서 눈물겨운 그 발걸음은, 애집트 피난길에서 돌아오던 7세의 소년 예수를 생각하게 한다.

사륙신과 항일 독립투사들, 고려 때 몽고 살례타이 야전군 사령관을 용인 처인성 전투에서 사살하여 전군을 퇴각시킨, 20대 초반의 김윤후 승장과, 조선 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특히 일본의 조선 강점기 때 무수한 호국불교의 스님들과, 특히, 지난 6. 25 사변 때 공산주의 침략군들과 싸우던 중·고등학생들과, 천주를 신앙하는 마음으로 신도들을 지키던 성직자들이 감수한 순교자의 죽음에서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보위하는 신앙심과 애국심이 결합된 순교정신의 탄생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정치제도와 사회주의라는 이름으로 북한의 유물론 공산주의 사상이 충돌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와 정의와 진리의 순교정신으로 충만한 우리 순교용사들은 우선 이 시국을 바로잡고, 나아가 국민들의 애국정신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만 심각한 문제 속에서 철저한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면, 합당하고 유효한 문제 해결을 내놓기 어려우니, 우리들 자신의 문제 해결에 있어서, 미국이나 중국이나 유엔이 무상봉사로 거들어 주기를 기다리며 바라는 자세는 부끄러운 일이다.

결국, ‘종교인들의 신앙심’과 ‘국민들의 애국심’으로 결합된 순교정신만이 오늘의 우리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힘이오, 유일한 희망이다. 다만 우리를 도우려는 남들의 협력이 가능하도록, 우리가 남들을 도와주는 정도의 참여는 불가피하나, 과도한 신뢰나 전적인 의지심은 버려야 할 것이다.

1950년 6·25 사변을 전후하여 1년 동안 북한 인민군들은 천주교 사제들 82명과 수녀들 35명을 처형하였고, 수사와 대신학생 29명과 주교를 포함한 고위 성직자 5명, 등 모두 152명의 성직자와 수도자들을, [천주교 신앙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체포, 구금, 고문, 타살, 총살하였다. 특히, 당시 82명의 순교사제들 중에는, 故 김수환 추기경과 現 윤공희 대주교의 동창생 신부들도 5명이나 함께 순교하였다. 당시 전국에는 사제들이 320여 명 밖에 없었으니, 그 30%가 순교하였다. 2018년 지금 전국 사제들은 6천여 명이 넘고, 수녀들은 1만여 명에 이른다.

‘순교자들의 피는 신앙의 씨앗이다.’ 죽음을 이기는 이 신앙심은 애국심과 결합하여 순교정신으로 승화할 것이니, 출애급시에 모세 장군의 막강한, ‘주의 천사단’ 특전사 용사들처럼, 천년 세월을 두고 유물론 공산주의나 핵무기도 극복할 수 있는, 우리나라와 겨레를 지키는 영원한 수호신이 될 것이다.

변기영 천주교 몬시뇰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