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공기관 이전에 어찌 與野가 있겠나 / 모두 ‘경기도黨’의 자세로 가야 한다
[사설] 공공기관 이전에 어찌 與野가 있겠나 / 모두 ‘경기도黨’의 자세로 가야 한다
  • 경기일보
  • 승인 2018.09.07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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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수도권 대 비수도권 충돌
경기도 의원이라면 입장 밝혀야
2년 뒤 총선에 워딩으로 남을 것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공공기관 이전 문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경제실정을 돌리기 위한 총선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심재철 의원은 “지역 간 갈등을 불러 일으켜 정치적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윤종필 의원은 “(지금까지의 공공기관 이전은) 지역갈등 심화, 업무 효율성 하락, 직원의 가족해체 등 문제점을 낳았다”며 “공공기관 이전 추진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력성토했다.
얼핏 공공기관 이전 반대가 한국당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반대하는 의원들은 하나같이 경기도 등 수도권 의원들이다. 함진규 의원이 시흥갑, 심재철 의원 안양 동안을, 윤종필 의원 성남 분당갑 출신이다. 당직자 중에 유일하게 이 문제를 강력히 비난했던 김성태 원내대표도 지역구는 서울 강서구을이다. 비수도권 의원 가운데 반대 의견을 공개한 의원은 안 보인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노무현 정부 때도 이랬다. 수도 이전, 공공기관 이전 문제에서는 한국당(당시 한나라당)이 둘로 쪼개졌다. 반대하는 수도권 의원과 찬성ㆍ방조하는 비수도권 의원으로 나뉘었다. 그 멀지 않은 과거를 경기도민들은 잘 기억하고 있다. 이번 역시 그럴 것임을 잘 안다. 공공기관 이전에 반대하는 수도권 한국당과 찬성 또는 방관하는 비수도권 한국당으로 갈라질 것이다. 그래서 한국당에 기대할 건 없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출신 의원들의 침묵을 그래서 더 이해할 수 없다. 수도권에 적을 둔 국회의원이라면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이견을 내야 한다. 그게 지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그런데 어떤가. “안 가는 기관도 있을 수 있다”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본다” “조건이 맞는다면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본보 취재진과 통화한 경기도 민주당 의원들이다. ‘안된다’고 말한 건 신창현 의원(의왕ㆍ과천) 혼자다.
당이 갖는 현실적 위치를 잘 안다. 당 대표 선택에 대한 중량감도 잘 안다. 그래서 이런 주문이 현실성 없다는 점도 잘 안다. 그래도 권하고 갈까 한다.
공공기관 이전 문제에서만큼은 당을 떠나라. 당이 찬성하더라도 반대하라. 당이 침묵하더라도 반대하라. 필요하다면 여야의 경계를 버려라. 잠시 ‘경기도당’으로 하나가 돼라. 그래야 한다. 2년 뒤 총선에서 표 달라며 뛸 것 아닌가. 그때 지역민들이 따질 것이다. “당신은 공공기관 이전 문제에 뭐라고 얘기했나.” “당 대표 무서워 침묵하고 있었다”고 할 건가. 아니면 “가도 된다고 했다”고 할 건가. 시간은 금세 가도 기억은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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