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말뚝 사라진 용유해변… 이제 치유만 남았다
쇠말뚝 사라진 용유해변… 이제 치유만 남았다
  • 김준구 기자
  • 승인 2018.09.10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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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호텔 기반공사 20여년간 방치
공유수면 박혀있던 초대형 쇠말뚝 중구 일주일 만에 300여개 제거
주민들 “생태계 다시 살아났으면”
▲ 9일 인천중구 용유해변 앞에 정박해있는 바지선에서 작업인부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해변 곳곳에 널려있는 초대형 쇠말뚝을 뽑은 후 바지선 한쪽에 쌓아놓고 있다.
▲ 인천중구 용유해변 앞에 정박해있는 바지선에서 작업인부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해변 곳곳에 널려있는 초대형 쇠말뚝을 뽑은 후 바지선 한쪽에 쌓아놓고 있다. 김준구기자
용유해변 일대를 뒤덮어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초대형 쇠말뚝들이 모두 제거됐다.

인천 중구 용유해변 갯벌에 대형 쇠말뚝 수백 개가 박혀있어 시민안전이 위협받고 있단 본보 보도(2017년 10월 24일자 1면)와 관련, 인천 중구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1주일동안 제거작업을 벌여 공유수면 21만4천400㎡ 곳곳에 박혀있던 쇠말뚝 300여개를 모두 뽑아냈다.

프랑스 투자법인 아키에스(주)에서 이곳에 해상호텔을 짓는다며 갯벌 기반공사를 위해 박아놓은 지 20여 년만의 일이다.

이날 바지선에는 지난 1주일간 뽑아낸 갈고리 모양의 쇠말뚝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쇠말뚝은 3m 이상 갯벌 속에 박혀있었고 1.5m 정도만 땅위로 솟아 있어 크레인을 동원해야만 뽑을 수 있다.

갯벌 위로 날카롭게 튀어나와 관광객뿐 아니라 주민들의 피해도 많았다.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은 만조 때 수영을 하다가 다치기 일쑤였고, 선박들도 이곳에는 진입조차 못했다.

박아놓은 쇠말뚝이 방치돼 녹이 슬면서 환경오염 우려도 많았다.

용유해변 인근 지역주민은 “이곳 해변이 자연학습장일 정도로 온갖 생물들로 넘쳤지만, 약 5년 전부터는 생물과 함께 관광객들의 발길도 사라졌다”며 “인근 지역 횟집과 식당들도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했다.

쇠말뚝 무게는 개당 150kg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쇠말뚝 무게를 모두 합치면 약 45t에 달한다.

구는 뽑아낸 쇠말뚝을 모두 지역 고물상 업체에 팔아 용유해변 정화작업을 위한 추가비용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고철 가격이 kg당 300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전체 판매가격이 1천300만원 정도 될 것으로 구는 추정했다.

구는 이달 중순께부터 다음달 말까지 칠게잡이 어구들도 모두 수거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변에 널브러져 있는 오탁 방지막도 정화사업에 포함해 모두 치우기로 했다.

홍인성 인천중구청장은 “두 번 다시는 이런 부실한 행정처리로 지역주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면밀하게 행정처리를 해 지역 환경보호에 최선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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