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창성中 일용직 노동자들 임금체불 속탄다
성남 창성中 일용직 노동자들 임금체불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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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참여 100여명 수개월째 미지급 5억원 달해
성남교육지원청 “원도급 업체와 지속 협의 중”

성남 창성중학교(3교통합) 건립공사에 참여한 수백 명의 일용직 노동자들이 수 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추석을 맞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더욱이 공사를 발주한 성남교육지원청이 수억 원에 달하는 임금 미지급 사태에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노동자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9일 성남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성남교육지원청은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창곡중학교와 창곡여자중학교, 영성여자중학교의 학생 수가 줄면서 지난해 8월부터 이들 학교를 1개 학교로 통합하는 ‘창성중학교 건립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는 이 공사는 원도급 업체에 D건설이 선정됐으며 하청업체로 Y사가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중순부터 하청업체 Y사가 일용직 노동자들의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으면서 임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했다. 100여 명이 넘는 노동자는 적게는 100만 원에서 많게는 1천만 원이 넘는 임금을 받지 못하는 등 미지급 임금만 5억 원(추산)에 달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창성중학교 2~4층 공사 등을 총괄 담당한 일용직 노동자 A씨는 “여태껏 많은 공사를 해봤지만, 관급 공사에서 임금을 받지 못한 건 처음”이라며 “공사 진행률이 저조해 도와달라는 현장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3개월 동안 열심히 작업했는데 계속해서 임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돼 속만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현재 성남교육지원청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임금 미지급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현장소장 B씨도 “지난 7월부터 임금 1천200만 원을 받지 못하는 등 철근 부분과 관련된 관계자 대부분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지원청이나 원도급사에서 이 사태를 하루빨리 해결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성남교육지원청은 공사 당시 하청업체에 인건비 등을 바로 지급하는 ‘직불 동의서’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공사 관계자 등은 지난달 13일 법원에 하청업체 Y사에 줄 돈을 묶어 달라며 ‘채권 가압류’를 요청, 현재 건설사에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성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돈이 묶여 있어 노무비를 풀 수 없다”며 “하청업체와 연락이 잘 닿지 않고 있어 원도급 업체와 만나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청업체 Y사 관계자는 임금 미지급 사태에 대해 “원도급자와 협의를 통해 임금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성남=문민석·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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