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산단 꼬리무는 대형화재… 도사린 화마 ‘안전불감’
인천 산단 꼬리무는 대형화재… 도사린 화마 ‘안전불감’
  • 김경희 기자
  • 승인 2018.09.11
  •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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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집중 서구·남동구서 잦은 큰불 샌드위치 패널·스프링클러 미작동
가연성 자재·안전시설 부실관리 여전 화재 악순환 예방 특단대책 급선무
최근 인천지역에 대형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인천지역 화재 건수는 총 1천169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천 내 산업단지가 집중된 곳일수록 화재도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인천에서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 곳은 서구(240건)였고, 두 번째로 많은 사고가 발생한 곳은 남동구(204건)였다.

지난 7일 오후 3시14분께 서구 석남동 한 도색업체 2층짜리 창고에서 난 불은 주변 8개 업체, 9동을 포함해 총 10개 동을 태운 뒤에야 꺼졌다. 공장들 사이 간격이 1m도 채 되지 않는 탓에 불은 금세 다른 공장으로 번졌고, 공장 대부분이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져 있어 화재 진압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1일에는 남동공단에서 화재가 발생해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 발생 3분여만에 불길이 전체 건물을 뒤덮었고, 이 건물 역시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인천 내 산업단지들이 대부분 샌드위치 패널을 비롯해 가연성 소재를 사용한 탓에 화재가 급속도로 확산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허술한 안전점검으로 스프링클러나 경보기 등 화재 감지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점도 인천 내 대형 화재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남동공단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고, 석남동 화재 역시 9개 업체 중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프링클러나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인천시는 남동공단 화재 직후인 지난달 29일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와 전문가가 함께 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선 각 부서별로 건축물 내부 등에 건식 스프링클러를 습식으로 변경하거나 건축물 내장재 사용시 난연재를 사용하는 등의 내용을 논의했지만, 여전히 정책적 변화는 전무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오는 21일까지 소관부서에서 의견을 수립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이후 다시 한 번 간담회를 거쳐야 해 실질적인 변화는 11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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