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오면 떠나겠다” 안산시민의 분노
“난민 오면 떠나겠다” 안산시민의 분노
  • 이연우 기자
  • 승인 2018.09.11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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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난민 정착지 후보로 주목받자 거센 반발
靑 국민청원도 올라와… 市 “분위기 예의주시”

“검증받지 못한 난민이 들어와 내 가족이 위험하고 불안한 안산시에 살게 될 바엔 차라리 고향을 떠나겠습니다”

제주도에 머무는 예멘인들의 대부분이 일자리가 많은 수도권행을 희망, 특히 국내 최대 다문화도시인 안산시가 새 정착지로 주목(본보 9월6일자 1면)받자 안산시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안산 난민 절대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와 난민 수용에 반대 뜻을 피력했다. 청원글 작성자는 “난민 수용을 절대 반대한다”며 “난민을 돕고 싶다면 경제적 지원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에 난민이 입국했던 것 자체도 반대했는데 이제 안산으로 온다니…”라며 “국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절대 난민을 받아주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게시된 지 3일 후인 10일 기준 4천100여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상태로 꾸준히 동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또 같은 날인 지난 7일 오후 페이스북 ‘안산 소식’ 페이지에도 ‘새 정착지로 떠오른 안산’에 대한 글이 공유된 가운데 댓글이 2천 개 이상 달렸다. 안산시민들은 “안산 원곡동, 중앙동 등에 이미 난민이 가득한데 제주도 난민마저 들어온다니 마음이 심란하다”며 “제대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불법 이민자 등은 안산에서 내보내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안산 인구 상황을 보면 한국인은 줄고 외국인은 늘어나는 구조에서 현재로선 경찰 인력 보강 및 CCTV 설치 등의 여러 조치가 필요하다.”는 치안에 대한 현실적인 제안도 이어졌다.

이뿐 아니라 안산 지역을 기반으로 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반대 의견이 속속 올라왔다. 안산ㆍ시흥지역의 한 커뮤니티에서 시민들은 “안산 내 난민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한다”며 “난민 인권보다 자국민 인권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 성토했다. 일부는 “제주도에 있는 예멘 난민이 안산에 올 수도 있다는 게 사실이냐”며 “난민 심사를 통과한 난민들이 내국인과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은 괜찮다. 불법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만 걸러내면 일정 부분 지원해도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상황이 이렇자 안산시에도 ‘난민 수용 반대’ 민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난민 문제는 지자체보단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정부의 난민 해결 대책이나 난민 수용 지원책, 혹은 경기도 차원의 대책이 있는지 등을 살피고 안산지역과 사회적 분위기 등을 총체적으로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구재원ㆍ강현숙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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