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스포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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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축구계가 팬들의 높은 관심과 성원에 한껏 고무돼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준비 과정과 본선에서의 16강 진출 실패 등으로 인해 멀어졌던 팬들의 사랑이 폭발하면서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이후 사라졌던 ‘그라운드의 봄’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 열기의 확산 조짐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 독일전(2-0 승)부터 시작됐다. 이어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U-23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도화선에 불을 댕겼다.

더불어 새로운 축구 대표팀 사령탑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른 7일 고양 코스타리카전과 11일 수원 칠레전이 연속 만원사례를 기록하며 침체됐던 축구 열기가 달아올랐다.

‘열풍’으로 표현되는 축구 대표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기존 축구팬뿐만 아니라, 그동안 축구와는 다소 동떨어졌던 가정주부를 비롯한 여성팬들에게까지 몰아쳤다. 이에 축구계는 모처럼 불어닥친 열기를 국내 프로축구의 흥행으로 이어가기 위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는 소식이다.

축구 열기가 살아난 데에는 ‘한국축구의 기린아’ 손흥민(토트넘)이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 대표팀 새 ‘캡틴’ 손흥민은 최근 107일간 무려 19경기를 뛰는 강행군을 치르느라 국내ㆍ외적으로 ‘혹사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그는 “나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모든 선수가 많은 경기를 뛰었다. 혹사는 핑계다. 난 프로선수다. 많은 팬들 앞에서 ‘설렁설렁’이라는 단어는 없다. 못할 수는 있지만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스스로 논란을 잠재웠다. 그는 기량뿐 아니라 성숙한 언행으로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진정한 프로페셔널이었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문제를 해결하면서 최근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축구연구소가 산정한 몸값이 1억230만 유로(한화 약 1천338억 원)로 평가됐다.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올랐음을 입증해 주는 대목이다.

손흥민의 활약 덕에 국민적 사랑과 뜨거운 관심을 다시 받게 된 한국 축구는 오랜 침체기를 넘어 중흥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스포츠 스타 한 명이 가져다 준 변화이자 경제적인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것이 바로 스포츠가 지니고 있는 폭발성이 큰 잠재력이자 사회와 국가에 끼치는 영향이다.

그동안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서 스포츠는 국민이 어려울 때마다 많은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활력소가 됐다. 일제 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하면서 비록 그의 가슴에 일장기가 달려있었지만,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사람이 해냈다는 큰 자긍심을 심어줬다. 

또한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는 전쟁의 상흔을 극복한 개발도상국이자 분단국가에서 평화의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렸고, 국민들의 가슴에는 ‘우리도 올림픽을 치른 나라’라는 자부심을 갖게 했다. 

1998년 US여자오픈 골프에서 박세리가 보여준 맨발의 투혼 우승은 당시 IMF로 힘들어하던 국민들에게 한줄기 빛이 됐다. 그 밖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전해온 낭보와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대회 때마다 이어진 남북 단일팀 구성과 개회식 동시입장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해빙 무드로 전환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물론, 최순실 사태와 승부조작 사건 등 스포츠가 가져다 준 부정적인 영향과 국민적 실망의 사례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스포츠 이상의 역할과 효과를 낸 경우가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스포츠 분야가 점점 소외받고 있고, 체육정책이 위축되고 있다는 여론이다. 스포츠는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다. 

최근 축구 열풍에서 볼 수 있듯이 스포츠가 가지는 무한의 힘을 국민들에게 희망으로 돌려주고, 그 에너지를 사회통합과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황선학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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