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우정읍 옛 철강업체 부지에 건설폐기물 1천여t 불법매립
화성시 우정읍 옛 철강업체 부지에 건설폐기물 1천여t 불법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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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호스 등 각종 폐기물 발견 주민 “해양·토양 오염 심각”
市 “토지주에 적정처리 요구” 정우이지택 “우리도 피해자”
▲ 19일 화성시가 우정읍 매향리 소재 옛 철강업체 부지에서 굴찰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해당 부지에서는 폐콘크리트와 폐호수 등 불법 매립된 건설폐기물 5t이 발견됐다.홍완식기자
▲ 19일 화성시가 우정읍 매향리 소재 옛 철강업체 부지에서 굴찰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해당 부지에서는 폐콘크리트와 폐호수 등 불법 매립된 건설폐기물 5t이 발견됐다. 홍완식기자

화성시 우정읍 옛 철강업체 부지에 광재(광석을 제련한 후에 남은 찌꺼기) 등 건축폐기물 1천여t 이상이 불법 매립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부지는 서해바다와 불과 수십 m 떨어진 곳이어서 심각한 해양 및 토양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화성시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우정읍 매향리 96의1번지 옛 ㈜백철금속 부지에 굴착 현장조사를 벌여 불법 매립된 건축폐기물 약 5t을 발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매향리 주민들이 ‘부지 내 폐유가 무단 매립됐다’는 민원을 제기해 이뤄졌다.

이날 시는 굴착기를 동원해 약 660㎡를 3m 깊이로 굴착하는 작업을 벌였다. 땅속에서는 1m 크기의 폐콘크리트를 비롯해 폐호스와 철근 등 건축폐기물이 뒤엉켜 나왔다. 발견된 건축폐기물은 부지의 건물 철거 당시 불법으로 매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부지는 지난 1990년 설립된 철강업체인 ㈜백철금속 공장이 있던 자리로 1만㎡(3만여 평) 규모다. 지난 2012년 백철금속이 부도 처리된 후 2015년 3월 경매를 통해 ㈜정우이지택이 110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정우이지택은 6개월 동안 6억 원의 비용을 들여 백철금속 공장 건물을 철거했다. 철거를 담당한 관계자는 당시 폐콘크리트 1만1천여 t과 폐유 2천500여 t을 적법한 절차에 걸쳐 처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당 부지에서는 2016년과 지난 5월에도 1천600여 t의 건축폐기물과 광재 등이 나왔다. 당시 시는 행정처분과 함께 정우이지택을 형사고발 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이 내려졌다.

인근 주민들은 이 부지에 매립된 각종 건축폐기물과 폐유 등으로 토양은 물론 50m 거리도 채 안 되는 바다로 오염된 지표수가 흘러들어 해양오염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주민 A씨는 “수년 전부터 인근 갯벌의 어패류 씨가 말라 어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공장 부지에 불법 매립된 각종 오염물질이 인근 바다로 유입돼 심각한 해양오염을 만들고 있다”며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화성시가 소극적인 조사와 처분을 내리고 있어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굴착과정에서 건축폐기물이 발견돼 토양과 폐기물 시료를 채취,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라며 “토지주에 적정처리를 요구하는 행정처분과 함께 형사고발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우이지택 관계자는 “과거에 누가 폐기물을 매립했는지 모르지만 우리도 피해자 중 하나다”면서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만큼 투명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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