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명절 선물”… 이산가족 ‘설레는 한가위’
“최고의 명절 선물”… 이산가족 ‘설레는 한가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조기 개소 소식에 환호
北과 건물·시설 복구 등 곧 실무협의… 제도화 첫 발

“남북 정상이 추석을 앞두고 화합의 손을 맞잡아, 이산가족들에게 최고의 명절 선물을 줘 감사할 뿐입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의 마지막 날이자 추석 연휴를 앞둔 20일, 경기도 내 실향민들은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 소식에 환호를 보냈다.

앞서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운영키로 합의, 이산가족 상시 만남 제도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남북은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이른 시일 내 개소하고자, 우선 건물 전반에 대한 복구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단발성 행사에 그치던 이산가족 상봉이 아닌 정기적 만남이 가능한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운영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분단의 아픔으로 인해 가족들과 이별한 도내 실향민들도 한껏 들뜬 모습이다.

박재성씨(가명ㆍ79)는 “누나와 동생은 북한에 남았고 나만 홀로 남쪽으로 내려와 정착했는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가 문을 열면 수십 년간 생사도 모르던 가족과 만날 확률이 높아지지 않겠느냐”면서 “명절이 찾아올 때마다 헤어진 가족이 사무치게 보고 싶었는데, 올해 추석은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한훈씨(가명ㆍ84)도 “6ㆍ25전쟁 당시 피난을 가다 가족들을 놓치는 바람에 나 홀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남게 됐다”며 “동생이 한 명 있었는데 시간이 너무 흘러, 이제 이름도 기억이 안 나지만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 이산가족 상설면회소가 운영되면 꼭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이산가족 상설면회소와 관련해 “평양공동선언에 총괄적인 내용은 포함됐고 이제 곧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우선 건물시설의 개ㆍ보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공사 견적과 기간 등의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 2008년 7월 남북협력기금 550억 원을 투입해 완공한 이산가족 면회소는 지하 1층~지상 12층 건물에 200여 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어 1천여 명까지 수용할 수 있지만, 아직 숙박에 필요한 가구 등이 완비되지 않아 전반적인 복구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태병ㆍ이상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