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자 흐름 선도하는 한국도자재단] 19년간 수집한 ‘위대한 유산’… 세계 도자의 역사 한눈에
[세계 도자 흐름 선도하는 한국도자재단] 19년간 수집한 ‘위대한 유산’… 세계 도자의 역사 한눈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1년 첫발 내딛은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이천·여주·광주 ‘도자 메카’ 발전 큰 역할
재단, 내년 10회 비엔날레 앞두고 소장품展
제1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개막식
제1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개막식
한국도자재단은 1999년 설립된 이래, 아홉 번의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와 50여회의 기획 및 특별전 등을 통해 세계 각국의 도예가들과 교류하고, 국내외 현대도자예술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故 피터 볼커스의 대표작인 ‘펜린’은 물론 루디 오티오의 ‘욕심쟁이들’, 존 메이슨의 ‘검은 창’, 리차드 쇼의 ‘그림물감상자의 남자 틴틴’, 마릴린 레빈의 ‘폐기의 상의’ 등 2천400여점에 이르는 소장품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2001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하고 있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다. 신진작가들이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국내외 현대도자예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시작은 2001년 8월이다. 한국의 대표 문화임에도 문화예술로서 인정받지 못하던 한국의 도자문화에 내외국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자리였다. ‘흙으로 빚는 미래’라는 주제로 2001년 8월10일부터 10월28일까지 80일간 국제공모전, 초대전, 국제도자워크숍, 국제도자학술회의 등 크게 4부문으로 나눠서 치러졌다. 69개국, 4천여 점의 작품을 통해 경기도의 이천, 여주, 광주를 도자예술의 메카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웅대한 포부를 갖고 첫발을 내딛었다.
2013년 국제공모전심사
2013년 국제공모전심사

2003년 9월1일부터 10월30일까지 열린 ‘제2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사후 3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피카소도자전’을 진행했다. 1940년대부터 60년대까지 20여 년 동안 제작된 작품들 속에 담긴 피카소의 자유로운 예술정신과 표현기법, 도예가로서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줘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2005년 4월23일부터 6월19일까지 진행한 ‘제3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는 문화를 표현하는 중요한 매체이며, 문화를 상징하는 인류 공통의 언어로서의 도자를 담아냈다. ‘문화를 담는 도자’라는 주제로 그릇을 넘어 ‘문화로서의 도자’를 집중 조명했다. 건축, 풍경, 자연, 인테리어 등 일상에서 만나 볼 수 있으나 인지하지 못했던 도자의 모습들을 다양한 방식의 전시를 통해 소개했다.

아시아의 독자적인 도자문화를 보여주고자 기획된 ‘제4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미래의 아시아를 빚자’라는 주제로 2007년 4월28일부터 5월27일까지 열렸다. 특히 한-터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톱카프궁전박물관과 협력해 기획된 전시 ‘동서도자유물의 보고’에서는 터키의 전통 도자와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동아시아 수출자기를 통해 동아시아의 문화가 서양에 미친 영향을 조명했다.
2015년 국제학술회의
2015년 국제학술회의

흙을 도자로 변화시키는 본질적인 요소 중 ‘불’에 집중한 ‘제5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불의 모험’이라는 주제로 2009년 4월25일부터 5월24일까지 개최됐다. 불이라는 요소를 기준으로 현대 도예의 경향을 분류하고, 불에 의한 현대 도자의 새로운 스펙트럼을 제시했다. 국내외 유명 행위예술가 20여 명이 참가했던 국제도자퍼포먼스는 실험적인 ‘행위예술’과 전통적인 색채가 강한 ‘도자예술’이 만난 첫 번째 시도로 기록되고 있다.

‘제6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2011년 9월24일~11월22일)는 공예, 회화, 멀티미디어 등 다른 예술장르와 도자의 융합을 통해 도자의 잠재력을 발굴해 낸 세라믹스 예술축제로 평가받았다. 도자와 밀접한 유리공예 워크숍을 통해 일본 현대유리공예 작가들과 교류 하는 등 다양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2013년 9월28일부터 11월17일까지 개최된 ‘제7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장르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대 예술의 흐름 속에서 세계 도자예술분야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자 했다. ‘커뮤니티-나, 너, 우리 다함께’라는 주제로 전 세계 18개국의 도예가, 조각가, 화가, 설치미술가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동시대 현대도예의 흐름을 조망하고, 비평적 담론생성 및 이슈를 제기했다.
2017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 참여한 에바피터슨레나시가 관람객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
2017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 참여한 에바피터슨레나시가 관람객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

‘제8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2015년 4월24일부터 5월31일)는 ‘색; Ceramic Spectrum’을 주제로 기능과 기술 중심의 공예를 넘어 순수 예술로 영역을 확장해가는 도자예술의 발전적인 미래상을 제시했다. 전통적 개념의 도자에서부터 설치, 영상, 미디어작업 등 폭넓은 영역의 예술과 융합한 작품들을 통해 세계 도예계에 새로운 경향을 제시하고, 선도하는 역할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사_삶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2017년 4월22일부터 5월28일까지 열린 ‘제9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인간 삶을 도자작품을 통해 탐색하는 자리였다. 현대 도예작가 220여명이 참여한 전시 ‘기념 : 삶을 기리다’는 작가 본인, 또는 사랑하는 사람, 기념하고 싶은 대상 등을 위해 만든 생사의 개념을 담고 있는 골호(骨壺)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내년 9월27일부터 11월24일까지 열리는 ‘제10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향후 비엔날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행사로 새롭게 기획 중이다. 비엔날레의 메인프로그램인 국제공모전의 공모방식을 작품공모에서 작가중심으로 바꾸고, 온라인전시, 라이브전시 등 새로운 형태로 구성할 예정이다. 또 문화트렌드와 시대적 변화에 맞춰 전시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해 일방향 전시가 아닌 작품과 작가, 스토리가 있는 융복합형 전시와 각종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그간 수집한 소장품을 선보이는 전시를 열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위대한 유산 : 과거, 현재, 미래>는 재단이 지난 19년간 수집한 소장품 중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순수예술의 한 장르로서 도자 예술사의 과거를 되짚어 보고자 기획됐다. 단순히 소장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아닌, 과거를 의미하는 재단 소장품과 미래를 의미하는 디지털 미디어를 연계해 현대 도자예술이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피터 볼커스 ‘펜린’, 루디 오티오 ‘욕심쟁이들’, 존 메이슨 ‘검은 창’
피터 볼커스 ‘펜린’, 루디 오티오 ‘욕심쟁이들’, 존 메이슨 ‘검은 창’

송시연기자

제목 없음-1 사본.jpg
[인터뷰] 서정걸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
“도자비엔날레, 단순 관람 넘어 소통의 장으로”

서정걸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조직위원회 전시부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까지 재단의 역사와 함께 성장했다. 내년 재단의 20주년과 함께하는 ‘제10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기존의 틀을 완전히 바꾼 새로운 형식의 비엔날레로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내년이면 재단 20주년과 비엔날레 10회를 맞는다.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대적으로 문화 트렌드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특히 요즘 사람들은 그것을 더 빨리 알고 접한다.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보는 눈도 높아졌다. 단순하게 주제만을 달리한다고 해서는 사로잡을 수 없다.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 그동안 세 군데 나눠 진행했던 비엔날레를 한 군데로 통합하고,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소통하게 할 것이다. 작가와 함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보여줄 생각이다.

-비엔날레에 앞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도 의미가 크다. 기획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재단이 가지고 있는 현대 도자 컬렉션은 질적으로 상당히 우수하다.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년간 비엔날레를 진행하면서 하나하나 모은 것들이다. 그런 것들이 쌓이다 보니 2천여점을 넘어섰다. 그중에서도 1천점 이상은 상당히 좋은 작품이다. 재단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지난 19년간 기록해온 현대도자예술의 역사를 보여주고자 했다. 관람객들 반응이 상당히 좋다.

-작품 전성있어 특별한 기준이 있었나?
미술사적 가치가 깊은 작품들을 1차적으로 선별했다. 그 중에는 현대도자예술의 선구자인 피터 볼커스를 비롯해 존 메이슨, 마릴린 레빈, 리차드 쇼우 등 대가들의 작품들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섹션 주제에 맞는 작품들을 재선별하는 과정을 거쳤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이천, 여주, 광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설을 활성화 시켜 지역주민부터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지역주민들도 도지 않은데, 외부사람이 올 수는 없다. 지역주민들이 와서 쾌적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 요즘 도예인들 많이 어렵다고 한다. 지역의 도예인들도 재단의 고객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어떤 사업을 하겠냐는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매출 증대 프로젝트’ 등 도예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재단의 비엔날레는 이미 국제적으로 높은 위상에 올랐다. 큰 틀에서의 새로운 20년은 비엔날레의 명성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한국 도자의 해외 진출을 독려해 나갈 계획이다.

송시연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