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켠 ‘카카오 카풀’ 시동 끈 ‘인천택시’… 시민 큰불편
시동 켠 ‘카카오 카풀’ 시동 끈 ‘인천택시’… 시민 큰불편
  • 김경희 기자
  • 승인 2018.10.19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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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사업 생존권 위협 반발 인천 택시 90% 1만3천대 운행 중단
시민들 때아닌 ‘택시잡기 전쟁’ 분통 市 지하철 증편 등 비상대책 ‘역부족’
▲ 카카오 카풀 서비스 진출에 반대하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24시간 파업에 돌입한 1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관교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조주현기자
▲ 카카오 카풀 서비스 진출에 반대하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24시간 파업에 돌입한 1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관교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조주현기자
“30분째 여기 서 있는데, 택시 1대도 보기 힘드네요.”

카카오의 카풀사업 시행에 반대하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운행을 중단한 18일 오후, 병원에 가기 위해 택시를 잡던 김현숙씨(64·여)가 한숨을 쉬었다.

도로 위로 반쯤 나와 연신 손을 흔들던 김씨는 “파업을 해도 정상운행하는 택시들이 있다고 해서 걱정없이 집을 나섰는데, 기다려도 택시가 오지 않는다”며 “진료시간은 다가오는데, 병원까지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택시 운행 중단에 참여한 인천 택시는 약 1만3천여대다. 지역 택시 90% 이상이 동참한 셈이다.

출근길 시민 불편은 더 컸다.

인천시가 이날 새벽부터 지하철 추가 운행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평소 출근길 택시를 이용한다는 남동구민 이정현씨(34)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20분이 넘게 호출을 해도 택시가 잡히지 않아 직접 택시를 잡으려고 나왔다”며 “한참동안 같이 택시를 기다리던 분은 버스를 타러가야겠다고 갔는데, 나는 집 앞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 큰 일”이라고 했다.

택시가 사라지면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혼잡도 극심했다.

오전 8시 40분께 인천시청역 앞에서 만난 이성희씨(27·여)는 “택시 파업 얘기를 듣고 평소보다 훨씬 빨리 나왔는데,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 힘든 출근길이었다”며 “퇴근할 때도 다시 사람이 꽉찬 지하철을 타야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짜증이 난다”고 했다.

‘빈차’ 안내등을 꺼놓은 채 택시를 몰던 최모씨(60)는 “잠깐 볼 일이 있어 나온 것일 뿐 운행을 하는 건 아니다”며 “오후에 서울 광화문에서 생존권 결의대회가 예정돼 있어 다른 동료기사들은 그쪽으로 간 상태”라고 했다.

그는 “아마 오늘은 택시를 잡는다는 게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며 “우리도 생존권을 위해 동참한 것이니 시민들이 불편을 겪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단체가 참여한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6만여명이 참여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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