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살인 담당의 남궁인 "32개 자상에 참담해…뼈까지 찔러"
PC방 살인 담당의 남궁인 "32개 자상에 참담해…뼈까지 찔러"
  • 설소영 기자
  • 승인 20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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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인 교수 페이스북 캡처.
▲ 남궁인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 교수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남궁인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강서구 PC방' 피해자의 담당의였다"라며 "처음엔 사건에 대해 함구할 생각이었지만 CCTV나 사건현장 사진까지 보도돼 입을 연다"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남궁인 교수는 "일요일 아침 팔과 머리를 다친 20대 남자가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침대가 모자를 정도로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다. 상처가 너무 많았다. 복부와 흉부에는 한개도 없었고 모든 상처는 목과 얼굴 칼을 막기 위했던 손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피범벅을 닦아내자 얼굴에만 칼자국이 30개 정도 보였다. 대부분 정면이 아닌 측면이나 후방에 있었다. 개수를 전부 세는 것은 의미가 없었고, 나중에 모두 32개였다고 들었다"라고 했다.

남궁인 교수는 "미친 XX라 생각했다. 경찰이 말다툼이 있어서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을 찌른 것이라고 알려 줬다. 둘은 이전에는 서로 알지 못했을 것이다. 진짜 미친, 경악스럽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순간 세상이 두려웠다. 모든 의료진이 그 사실을 듣자마자 욕설을 뱉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참담한 죽음이었다. 얼굴과 손의 출혈만으로 젊은 사람이 죽었다. 그러려면 정말 많은, 의도적이고 악독한 자상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의사로서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복잡한 심경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때 보도된 현장 사진을 봤다. 그것을 보고 그가 내 앞에 왔을 때 이미 그 자리에서 온몸의 피를 다 쏟아내고 왔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해자가)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라며 "다만 나는 억측으로 돌아다니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언급함으로써 이 사건의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이뤄지고 사회적으로 재발이 방지되길 누구보다도 강력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손님 A 씨가 아르바이트하던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PC방 테이블 정리가 잘 되지 않았다' 등의 이유로 B 씨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PC방을 나갔다. 이후 흉기를 갖고 돌아와 수차례 B 씨에게 휘둘렀다. B 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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