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막무가내인 딸,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청소년 Q&A] 막무가내인 딸,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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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패턴 파악 ‘감정 표현법’ 알려주고… 억압적 훈육은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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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학생 딸 둘을 둔 엄마입니다. 화가 나면 막무가내인 딸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화가 나면 자신의 화를 못 이겨 소리 지르고, 과격한 행동과 말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분노조절 장애가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됩니다. 저도 현재 너무 힘들어서 아이와 대화를 하기 힘듭니다. 그러다 보니, 딸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불편해 피하게 됩니다.

A. 요즘 분노조절 장애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보여지는 분노의 과잉표현이 무엇 때문인지 궁금해하십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이러지 않았다. 어른들이 그러지 말라고 하면, 안했다. 화가 나거나 서운해도 좀 참는 일이 많았는데 요즘 애들은 안 그런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시대와 문화가 예전과 달라, 아이들의 표현 양식도 예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을 겁니다. 아이의 보여지는 문제행동 이면의 정서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신다면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보이는 일반적인 행동은 아주 작은 문제에 대해서까지, 자주 분노를 분출한다는 것입니다. 또는 왜 화가 나는지 설명하지 못한다거나, 화가 나거나 슬플 때 호흡이 가쁠 정도로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때로는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의 폭력을 쓰고 욕을 하거나 침을 뱉기도 하며, 사람이나 동물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공격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다른 사람을 탓하며,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무모해 보이고 우울해하거나 침묵하는 등 감정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폭력적인 그림이나 글을 쓰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아이의 화내는 패턴을 파악하고, 화를 만드는 요인을 줄이며, 기분을 표현하는 단어를 알려주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부모나 다른 가족을 대할 때만 분노를 표출한다면 아이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볼 순 없습니다. 부모-자녀 관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아닌 부모의 훈육법이나 의사소통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현재 부모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현재 부모님 자신의 상황이 매우 스트레스이거나 바쁜 일상 속에 있지는 않은지.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님 자신은 분노나 불쾌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었는지도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아이가 이유 없이 폭발적으로 분노를 표현한다거나, 이상행동을 보이면서 일상생활에 불편감이나 어려움이 생긴다면 전문기관에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어떤 자극이나 문제 상황이 있었다면, 문제 행동 이면의 정서와 상황에 대해 이해해 보고자하는 태도가 아이와 대화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최근 아이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아이 입장에서 탐색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를 평가하고 가르쳐 변화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대화의 방식과 말투가 바뀔 것입니다. 부모님의 이러한 진심이 통했다면, 자신을 이해하고 도와주려 다가오는 부모님에게 아이는 마음을 열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축소판으로 어른과 같은 감정과 정서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표현하고 해소하는데 서툴고 거북해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환경이 이러한 부정적 감정 표현이나 해소에 호의적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학생은 OOO해야 한다. 아이들은 OOO라야 한다. 는 식의 분위기는 아이들의 부정적 정서를 암묵적으로 감추고 회피하거나 억압하게 하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평상시와 다르게 폭발적인 분노표현이나 일탈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맞벌이, 외동 등으로 가족 간 대화가 줄고,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구분하거나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울 기회가 매우 적습니다. 이런 경우, 가정이나 상담실과 같은 안전한 곳에서 감정을 어떻게 구분하고 처리해야 하는지 배워야 할 기회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분노나 그 밖의 정서조절의 어려움으로 학업이나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줄 정도라면, 가까운 청소년상담센터의 도움을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상담문의는 031-212-1318 또는 청소년전화1388을 통해 전문가와 전화상담 및 개인 상담이 가능합니다.

박선우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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