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성희롱 폭로한 전 폭스 뉴스 앵커, 직장 내 여성 인권을 외치다 ‘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
사내 성희롱 폭로한 전 폭스 뉴스 앵커, 직장 내 여성 인권을 외치다 ‘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
  • 허정민 기자
  • 승인 2018.11.08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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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

2017 시작돼 전 세계를 휩쓴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me too)를 촉발시킨 사건이 있다. 전 폭스 뉴스 간판 앵커 그레천 칼슨이 폭스 뉴스 창립자이자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선거 캠프 고문을 했던 보수 언론의 거물 로저 에일스 회장을 성희롱 혐의로 고발한 기념비적 소송이다. 

폭스 뉴스 내 동료 언론인들의 추가 증언을 이끌어내 결국 에일스 회장을 불명예 사임시킨 이 투쟁으로 그레천 칼슨은 일약 여성 인권 운동의 얼굴로 떠올랐다. 2017년에는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과 한해 가장 인상적이고 뛰어난 여성 언론ㆍ예술인을 시상하는 메트릭스 상 등을 수상했다. 용기 있는 그녀의 이야기는 할리우드에서도 주목을 받아 니콜 키드먼과 샤를리즈 테론 주연으로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바로 이 ‘로저 에일스 스캔들’의 주인공 그레천 칼슨이 직장 내 성희롱을 비롯한 모든 성폭력에 대응하는 자세에 대한 견해를 서술한 <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Be Fierce)>(문학수첩刊)가 출간됐다. 그레천 칼슨은 이 책에서 성추문 피해자로서 어떻게 자존감을 잃지 않고 꼿꼿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자신이 당한 폭력을 세상에 고발한 뒤 그녀에게 쏟아진 응원과 격려, 각계각층의 여성이 고백한 성폭력 경험을 말한다.

‘코스비 가족’의 주인공 빌 코스비, 유명 팝가수 레이디 가가, 마돈나 등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사들의 추악한 성폭력 사건들은 결코 어떤 특정한 인물만이 저지르거나 겪는 것이 아닌, 누구나가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여성들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사회 속 만연한 성차별과 성폭력에 노출됐는가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등골이 서늘한 현실과 아득히 먼 곳에 있는 이상의 간극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책은 이러한 현상을 멈추기 위해 목소리를 낸 사람들의 용기있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또 자신이 겪은 성폭력 사건을 털어놓으며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떤 부당한 대우를 겪어야 했는지를 고백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이 일이 성(性)이 아닌 권력, 즉 힘의 문제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값 1만3천 원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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