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실리콘밸리’ 꿈꾸는 성남] 4차산업 거점도시 ‘新 성남시대’ 연다
[‘아시아 실리콘밸리’ 꿈꾸는 성남] 4차산업 거점도시 ‘新 성남시대’ 연다
  • 정민훈 기자
  • 승인 2018.11.0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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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벤처펀드 3천억… 공유주택 1천호 조성
▲ 2018-10-12[금]=아시아 실리콘밸리 성남 비전선포식 (30)
▲ 아시아 실리콘밸리 성남 비전선포식
은수미 성남시장이 성남을 아시아 최대 실리콘밸리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 스타트업ㆍ벤처펀드 3천억 원 조성, 공유주택 1천 호 설치 등 대변혁을 예고했다.

은수미호(號)의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가 지난달 12일 판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세상에 첫 모습을 드러내면서 신(新) 성남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분당 남부권에 조성되는 바이오밸리와 판교를 아우르는 스마트 시티, 성남하이테크밸리, 백현동 마이스단지 등이 4개의 축을 이루는 ‘아시아실리콘밸리’는 지역마다 다른 특색으로 하나의 성남을 이루고 발전을 견인한다.

◇사람ㆍ혁신ㆍ문화ㆍ네트워크 등 ‘4가지’ 엔진
은 시장은 지난달 판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실리콘밸리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원도심과 분당ㆍ판교 권역 간 격차가 매우 크다”며 “이 격차의 해결 없이 아시아실리콘밸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모래성과 같다”고 강조했다. 은 시장은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원도심과 신도심 간의 격차 해소를 비롯해 어떻게 청년과 아이들을 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질문을 근간으로 ‘사람중심’, ‘혁신성장’, ‘문화강화’, ‘네트워크 확장’ 등 4가지 정책 방향을 설정했다.

첫 번째 ‘사람중심’ 정책은 청년과 스타트업의 주거문제, 교육 등 대학과 지역이 결합해 사람을 키우는 기술인문융합플렛폼 구축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청년과 스타트업을 위한 공유주택 1천 호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오는 2022년까지 3천억 원 규모로 성남벤처펀드를 조성해 기업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투자로 모인 펀드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4차 산업의 원천기술과 융합 신산업 기업에 투자된다.

두 번째 정책인 ‘혁신성장’은 드론과 스마트 모빌리티 같은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규제개선, 규제샌드박스 유치 등이 주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세 번째 ‘문화강화’ 정책은 성남에 품격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문화콘텐츠 기획, 거점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포괄한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강화 정책은 판교트램, 공유 전기자전거 등 도시 내 이동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4가지 정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박창훈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장이 총괄단장을 맡고 시 정책기획과가 프로젝트 기획 조정기능을 담당한다. 또 시의 13개 부서와 산하기관이 참여해 54가지 세부과제를 수행 중이다.

▲ 은수미 성남시장이 10월 12일 판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아시아 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를 발표 중이다 (3)
▲ 은수미 성남시장이 10월 12일 판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아시아 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를 발표 중이다
◇또 하나의 엔진 ‘워킹그룹’, 시민과 기업, 공공의 파트너십
아시아실리콘밸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워킹그룹’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성남시는 도시의 문제를 공공만의 역량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 시민과 기업, 공공이 파트너십을 구성하는 워킹그룹을 만들었다. 워킹그룹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는 토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실행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밟게 된다. 이에 시는 오는 2019년 상반기에 주요 정책 아젠다를 놓고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이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성남하이파크밸리~분당 남부권에 김세훈 서울대 교수, 위례~제1ㆍ2ㆍ3판교테크노밸리에 천재원 영국 엑센트리 대표를 수석 기획가로 위촉했다.

천재원 대표는 EU의 스마트시티 구상을 컨설팅하고 스타트업을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이에 ICT 기술과 연계해 기존 도시가 가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투자 유치 등 다양한 구상에 통찰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세훈 서울대 교수는 서울 마곡지구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 공모사업 선정 4년차에 접어들어 다소 지지부진한 하이테크밸리 노후산단의 재생 및 혁신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래를 생각하는 ‘아시아실리콘밸리’, 지속 가능성에 초점
아시아실리콘밸리의 지역별 특성은 뚜렷하다. 시는 성남하이테크밸리의 제조 산업과 분당서울대병원, 차병원 등과 이어지는 ‘바이오 밸트’ 조성 계획을 추진 중이다. 판교는 제1ㆍ2ㆍ3 판교테크노밸리, 위례를 연결하는 스마트 시티로 조성하며 이 사이에 백현동 마이스단지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시는 판교 1ㆍ2권역을 덴마크, 스톡홀름 등 유럽의 대표적인 도시처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둔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제3판교는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허브를 조성해 해외 유명 기업의 연구센터, 전문교육기관, 투자자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판교 내 이동성과 편의성을 강화해 미세먼지 저감, 소음완화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는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개선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는 인접한 서울공항으로 인해 설치가 불가능했던 ‘실외시험비행장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내 50여 개가 넘는 드론 관련 업체들은 그동안 항공규제로 시험비행을 하지 못했다. 이에 시는 국토부, 공군 등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인 (2)
[인터뷰] 은수미 성남시장

“창조·혁신 동력 ‘판교’ 확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 도약”

“성남이 실리콘밸리라는 단어를 차용해 보여주려는 것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대표 혁신성장 거점이 되기 위한 정책방향을 직관적으로 제시하는 것 입니다.”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출항을 알린 은수미 성남시장은 “시의 경쟁력은 첨단지식클러스터인 판교의 ‘형성’과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이 집적된 성남하이테크밸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IT서비스와 제조업이 균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입지공간은 기업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경쟁력이다”라고 강조했다.

은 시장은 “판교를 확장해 사람과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 경쟁력의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이제 제2판교 조성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고 있으며 제3판교는 경기도와 함께 아시아스타트업투자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의 또 다른 청사진으로 하이테크밸리 재생과 혁신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한국형 규제샌드박스 도입과 글로벌 테스트베드 도시 성남이라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은 시장은 “스마트시티 선도 도시와 교차실증사업을 추진하는 등 우리 기업이 해외로, 해외 기업이 성남에 터전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시 간 전략적 교류, 국제회의 유치 그리고 국제기업회의 유치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성남을 알려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은 시장은 격차나 불균형, 도시과밀화에 따른 다양한 문제에 대해 시민, 기업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풀어나가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시 정책구상이나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행정소통청원’ 플랫폼을 예로 들며, 정책기획 단계부터 의견수렴, 숙의과정을 거치는 등 참여의 ‘과정’이 강조되는 행정 프로세스를 개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신북방정책과 함께 아세안을 중심으로 신남방정책에 심혈을 기울이는 정부의 정책과 연계해 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 프로젝트에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성남=문민석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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