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브랜드화’ 문건 유출… 사라진 ‘다산’ 일파만파
‘정약용 브랜드화’ 문건 유출… 사라진 ‘다산’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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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기존 브랜드 대신 ‘사암ㆍ열수’ 명칭 변경 추진 드러나
다산아트홀→사암아트홀 변경… 다산신도시 주민 반발 확산
남양주시가 ‘정약용 선생에 대한 브랜드화’ 사업과정에서 ‘다산’이라는 기존의 브랜드 대신 ‘사암ㆍ열수’로의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내부 회의 문건이 유출돼 다산동 일대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게다가 주민 공모로 결정된 ‘다산아트홀’ 명칭을 시가 주민 동의 없이 ‘사암아트홀’로 변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민들은 ‘시의 독단적인 행정’을 꼬집으며 원상 복구를 촉구하고 있다.

8일 남양주시와 다산신도시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일 남양주시청 홈페이지 시정소식에 11월 확대간부회의 당시 논의한 내용을 근거로 향후 중장기적으로 다산1동과 2동을 사암동과 열수동으로 명칭을 변경한다는 내용이 게시됐다.

‘사암(俟菴) 정약용의 도시 남양주’ 제하의 이 게시글에는 사암의 의미(후대에 자신의 뜻이 실천될 것을 기대한다는 의미로 사용한 호)와 다산이 포함되는 명칭을 점진적으로 사암으로 변경을 추진하는 등 배경이 담겼다. 특히, 다산문화제ㆍ다산유적지는 사암문화제ㆍ사암유적지로, 다산홀ㆍ시청광장은 사암홀ㆍ사암광장으로, 다산1동ㆍ다산2동은 사암동ㆍ열수동으로, 도농역은 사암역 등 중장기적인 명칭 변경 계획과 정약용 6대 직계 후손인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것을 추진하고, 포털ㆍSNSㆍ버스 및 정류장 광고 등 구체적인 홍보 내용이 포함됐다.

이같은 내용이 다산신도시 연합카페에 공유되면서 지난 6일부터 8일 정오까지 국민신문고 420건, 전화문의 30여건 등 민원이 폭주했다.

특히 시가 지난 5월 주민 공모를 통해 명칭을 결정한 다산아트홀을 수개월만에 주민 동의 없이 사암아트홀로 변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민들은 ▲다산문화제, 지하철 등 기존의 명칭 유지 ▲변경된 사암아트홀 명칭의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등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이진환 다산신도시 총연합회장(39)은 “주민들의 반발로 사암이라는 호가 안좋은 이미지로 낙인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그러나 재정도 어려운 현 상황에서 굳이 예산을 투입해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입주민 대다수가 다산 브랜드 사용을 원하고 있다.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사업추진을 강행한다면 향후 서명운동과 항의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처럼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시는 ‘결정되지 않은 회의자료’라며 기존에 게시된 자료를 삭제하고 ‘사암 정약용의 도시 남양주’ 홍보 실적으로 대체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트홀 명칭 변경은 다산홀과 다산아트홀을 혼동하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결정했지만, 주민 동의를 미처 생각지 못한 잘못된 부분으로 시민들께 죄송한 입장”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미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명칭 복구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구역 명칭 변경 등 내용에 대해서는 특정 부서에서 제안한 간부회의 내부 자료로,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항이다. 제안하는 수준의 회의 문건이 담당 부서 실수로 홈페이지에 올려진 것 같다. 향후 시스템 정비를 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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