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사용했던 고무호스, 급성중독 일으키는 독성물질 ‘드글드글?!’…김장철 앞두고 주의 요구
무심코 사용했던 고무호스, 급성중독 일으키는 독성물질 ‘드글드글?!’…김장철 앞두고 주의 요구
  • 채태병 기자
  • 승인 2018.11.09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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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고무호스로 식재료를 씻으면 유해물질이 나온다니…전혀 몰랐습니다. 당장 무독성 호스 구매하러 가야겠어요”

8일 오전 경기도 내 한 시민단체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준비현장. 이곳에는 약 20명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모여 김장에 필요한 배추와 무, 열무 등의 재료 손질에 열중하고 있었다. 재료 손질뿐 아니라 배추와 무 등이 담긴 무거운 바구니를 열심히 들어 옮긴 탓인지, 입동(立冬)이 지나 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회원들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맺혀 있었다.

그런데 분주히 움직이는 회원들 사이로 파란 고무호스가 눈에 띄었다. 조경용 또는 공업용으로 물을 뿌릴 때 사용하는 ‘15㎜ 일반용 고무호스’였다. 파란 고무호스의 양끝을 따라가 보니 한쪽은 수도꼭지와 연결돼 있고, 다른 한쪽은 물 분사기와 결합한 모습이었다. 일반 고무호스에 수돗물을 담으면 유해물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식재료를 씻을 때는 고무호스를 사용하면 안 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 일반 고무호스를 김장할 때 관행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 경기도 내 한 시민단체가 일반용 고무호스를 사용해 김장 재료들을 씻고 있는 모습. 채태병기자
▲ 경기도 내 한 시민단체가 일반용 고무호스를 사용해 김장 재료들을 씻고 있는 모습. 채태병기자
해당 시민단체 관계자는 “과거부터 쉽게 구할 수 있는 고무호스를 이용해 김장을 했는데,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며 “다음부터는 인체에 무해한 스테인리스나 실리콘 재질의 호스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김장철을 맞아 김장 시 유해물질이 나오는 일반 고무호스 사용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수원시와 양평군 등 도내 시ㆍ군들도 일반 고무호스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계도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대다수 시민은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고무호스를 만연하게 사용하고 있다.

일반 고무호스 사용 시 유해물질이 생기는 원인은 고무호스의 주요 성분인 ‘PVC(염화비닐수지)’, ‘PE(폴리에틸렌)’ 등이 수돗물 소독제인 ‘염소’와 만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클로로페놀’이라는 유해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이 클로로페놀 성분은 구토ㆍ경련 등 급성중독을 유발하고, 과다 섭취 시 중추신경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

주소영 수원상수도사업소 공학박사는 “지난 1991년 낙동강에서 대량의 페놀이 유출돼 영남지역의 주민들이 두통과 현기증, 복통을 호소한 사례가 있다”며 “식재료를 세척할 때는 반드시 실리콘이나 스테인리스 재질로 된 무독성 호스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도 내 한 시민단체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준비현장에서 김장 재료들을 씻기 위해 일반용 고무호스를 준비한 모습. 채태병기자
▲ 경기도 내 한 시민단체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준비현장에서 김장 재료들을 씻기 위해 일반용 고무호스를 준비한 모습. 채태병기자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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