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마을금고, 50년 지킨 서민·상인 생명줄 / 안전사고 침소봉대로 그 가치 왜곡 말아야
[사설] 새마을금고, 50년 지킨 서민·상인 생명줄 / 안전사고 침소봉대로 그 가치 왜곡 말아야
  • 경기일보
  • 승인 2018.11.09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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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는 가장 한국적 정서를 간직한 금융이다. 우리 고유의 상부상조 정신을 갖고 있다. 1963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이런 기본 가치는 유지됐다. 이 면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삼는 시중 은행과 근본부터 구별된다. 오늘날 대표 종합금융 협동조합으로 성장한 근본 동력이기도 하다. 1천300여 개 금고와 150조 원에 달하는 자산, 그리고 2천만명이 넘는 고객을 재산으로 갖고 있다. 한마디로 국민에 가장 가까이 다가 있는 모세혈관 같은 금융이다.
특히 경제적 여건이 불안정한 서민과 소상공인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시중 은행에서 담보 대출은 50%를 넘기 힘들다. 여기에 까다롭기 그지없는 대출 조건 충족도 여간 큰 문턱이 아니다. 새마을금고의 담보대출 비율은 70% 또는 그 이상이다. 원천징수영수증, 급여통장내역서 대신 추정소득 자료로 대체할 수도 있다. 새마을금고가 그만큼의 리스크를 떠안는 셈이다. 상부상조 정신과 회원 우선이라는 정신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지역 환원에 대한 책임의식도 명확하다. 1천300개 금고는 각자 지역과 연계된 독립된 영업 형태다. 그러다 보니 지역사회개발사업, 평생교육사업, 문화예술체육사업, 복지지원사업이 사업의 주요 목표로 새겨져 있다. 2017년에도 272개 금고에서 666억 원의 지역사회개발사업비를 투자했다. 모두 ‘내 지역’과 함께 하겠다는 새마을금고만의 상부상조 정신이 만들어낸 결과다. 지점이 벌어 본사에 올리는 시중 은행에선 생각하기 어렵다.
우리가 새마을금고의 존재 가치와 사회적 역할을 재삼 강조하고 나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몇 차례의 금고 강력 사건이 났다. 이를 두고 새마을금고 전체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침소봉대하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어지고 있다. 잘못된 판단이며 진실 왜곡이다. 시중 은행 어디에도 크고 작은 사건은 난다. 정치와 연계된 부도덕한 대출비리, 청년들 좌절시키는 인사 비리도 이제는 국민에게 새로울 것도 없는 일상적 금융비리다.
매번 대출 조이기로 출발하는 정부의 부동산 안정 대책 과정에서도 그렇다. 피해를 받는 계층은 서민과 소상공인들이다. 그 때 서민과 소상공인이 목숨처럼 부둥켜안는 금융이 새마을금고다. 때론 부도를 막아야 할 상인의 명줄로, 때론 지역민 상생을 도모하는 친목 조합으로, 때론 지역 어르신들의 사랑방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금융이 새마을금고다. 50년 넘게 오랜 세월 우리 곁을 지킨 것도 그런 이유와 자격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국민이 지켜가야 할 가장 한국적 금융이다. 자산 150조와 2천만 고객은 새마을금고 재산이자 국민의 재산이다. 새마을금고의 이 재산에 상처내서 이득을 챙길 곳이 어디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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