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과천마라톤대회] 영광의 얼굴들
[2013 과천마라톤대회] 영광의 얼굴들
  • 경기일보
  • 승인 201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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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풀코스 우승 이현석씨
“자랑스러운 남편, 아빠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2013 과천마라톤대회 남자 풀코스에서 2시간46분50초13의 기록으로 우승한 이현석씨(47ㆍ부천복사골마라톤클럽)는 결승선에서 따뜻하게 자신을 맞이하는 아내 김종인씨(46), 두 자녀와 함께 사진촬영을 하며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풍요롭지 않았던 학창시절, 차비를 아끼기 위해 무려 10㎞에 달하는 거리를 뛰어서 통학하면서 자연스레 달리기와 친숙해졌다는 이씨는 파주 군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역 군인(원사) 출신.

‘국민마라토너’ 이봉주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은 뒤 열혈 동호인으로 거듭나게 됐다는 이씨는 현재도 집에서 부대까지 14㎞에 달하는 거리를 달려서 출퇴근하며 마라톤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이 같은 열정을 바탕으로 각종 전국 마라톤대회 입상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수준급 마라토너로 자리매김한 이씨는 지난해 10월 파주 임진각 통일마라톤에서도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현석씨는 “모처럼만에 가족들과 함께 대회장에 왔는데 우승을 하게 돼 기쁨이 두배인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기록을 단축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자 풀코스 우승 정희경씨
“기대하지 않았는데 올해 첫 우승을 거머쥐게 돼서 올해 어떤 일이든 잘 해낼 것 같은 자신감이 듭니다.”

정희경(51·한국불자마라톤)씨가 2013 과천마라톤대회 풀코스 여자부에서 3시간25분38초44의 기록으로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1위로 들어왔음에도 전혀 지친 기색없이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과 군살 하나없는 탄탄한 몸매가 정씨의 마라톤 인생을 그대로 대변했다.

지난해 출전했던 과천마라톤대회에서는 5위를 차지했던 정씨는 “6개월 가량 쉬는 바람에 연습을 많이 하지못해 욕심을 부리지 않고 도전한 게 우승 요인이 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이번 대회로 풀코스 도전만 70번째에 달하는 데다 지난해 스포츠서울마라톤대회 여자 풀코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굵직한 대회에서 입상을 해온 화려한 경력에 비해 정씨의 마라톤 입문과정은 의외로 짧고, 담담하다. 6년전인 2008년 ‘건강에 좋다’는 주변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하게 됐다. 주로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해 매일 15~18㎞씩 뛰며 훈련을 해왔단다.

정씨는 “쉰을 넘긴 나이지만 마라톤으로 건강을 지키면서 현재 함께하고 있는 한국불자마라톤 회원들과 건강한 화합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남자 하프코스 우승 최재성씨
“처음 참가한 과천마라톤대회에서 우승까지 해 기분이 최고입니다.”

2013 과천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7분48초77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최재성씨(30ㆍ서울시 거여동)의 우승소감.

현역 군인으로 남들보다 튼튼한 체력을 자랑하는 최 씨는 처음 참가하는 과천마라톤대회에서 우승까지 거머쥐며 기염.

최 씨는 과천마라톤대회에 대해 “코스가 복잡하지 않고 주위 경관이 매우 좋아 마라톤대회 중 최고의 대회인 것 같다”며 “특히 다른 대회보다 자원봉사자들이 친절하고 열성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소속된 단체도 없고 마라톤 동호회 활동 등도 하지 않고 있는 그는 수많은 마라토너를 제치고 우승을 했지만 기록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씨는 “하프코스의 개인 최고 기록이 1시간15분인데 이번 대회에서 기록을 경신하지 못해 아쉽다”며 “체력을 더욱더 단련해 다음에는 꼭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천마라톤대회에 함께 온 아들 최현진군(3)의 응원이 우승 비결이라고 밝힌 최 씨는 “마라톤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매우 좋은 운동이다”라며 “우리 아들도 마라톤 등 건강달리기를 통해 튼튼하고 씩씩한 어린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자 하프코스 우승 최정훈씨
“깨끗한 코스에, 날씨 운도 따라주고 컨디션도 최상인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분이 날아갈 듯 좋습니다.”

과천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30분55초11로 우승한 최정훈씨(50ㆍ런닝아카데미클럽)는 마라톤 입문 8년차로 각종 대회에서 하프코스를 50번 이상 완주한 실력파 마라토너다.

런닝아카데미 트레이너의 권유로 얼떨결에 마라톤을 시작하게 됐지만, 달리기가 최씨의 생활이 된 지는 오래로 매일같이 한 시간씩 런닝머신을 통해 체력을 다지고 있다.

최씨는 “꾸준히 달리기를 해온 것 외에 별도의 트레이닝을 하지는 않았지만 기본에 충실했던 것이 우승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쉰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남다른 열정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최씨는 앞으로 풀코스에 도전해 3시간10분 안에 완주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프코스도 최고기록인 1시간29분보다 앞당기고 실다고 밝혔다.

두 팔을 하늘 위로 쭉 뻗고 결승선을 당당히 통과한 최씨는 “1등으로 호명되는 순간의 벅찬 감동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크다”며 “매우 기뻐 만세가 절로 나온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어 “다른 마라톤 대회와 비교하면 코스가 아주 깨끗해 뛰기에 최적격이었다”며 “내년에도 다시 참여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자 10km 우승 김영식씨
“평생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돼 더없이 기쁩니다.”

과천마라톤대회 남자 10㎞에서 38분22초41의 기록으로 1위를 거머쥔 김영식씨(32ㆍ안산호수마라톤클럽)는 너무 기쁜 나머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과천마라톤대회에 올해까지 3년째 출전했지만 이번 대회는 물론 그간 출전한 마라톤 대회를 통틀어서도 1위를 차지한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재미삼아 1년에 한 두번 뛰던 마라톤에 매력을 느낀 김씨가 본격적으로 대회를 준비한 것은 지난해 7월.

김씨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회원들과 매주 2회에 걸쳐 하루 한 시간씩 훈련해 왔다.

그는 “날씨와 컨디션에 관계없이 꾸준히 훈련했던 게 우승 비결인 것 같다”며 “지난 10개월여간 대회를 성실히 준비해온 결과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돼 더욱 뜻깊다”고 웃음지었다.

아울러 대회 전날 밤 뜻하지 않게 술을 마셔 모든 준비가 허사가 될까 우려했지만, 무사히 완주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김씨는 “평소 오버페이스를 하면서 후반부에 지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초반에 페이스 조절을 잘해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다음번엔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여자 10km 우승 브리트니 헤이그씨
“생애 첫 마라톤 대회 입상을 한국에서 하게 돼 무척 기뻐요. 미국에 돌아가서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과천마라톤대회 여자 10㎞에서 46분52초11로 우승을 차지한 미국인 원어민 교사 브리트니 헤이그씨(26ㆍ서울시 잠실동)는 고국에서도 차지하지 못했던 마라톤대회 1등을 뜻밖에도 한국에서 이루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헤이그씨는 평상시 조깅을 즐겨하고 마라톤이 취미지만, 지난해 7월 한국으로 온 이래 대회에는 참여하지 못하다 이달 들어 재개했다. 한국에서 마라톤대회에 참여한 것은 2주 전 경주에서 10㎞ 코스에 참가한 이래 두 번째로, 수상은 처음이다.

헤이그씨는 “별다른 연습을 하지는 않았지만 매일 꾸준히 조깅해왔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바쁜 서울에서만 지내다 한적한 곳에서 마라톤을 하니 재충전이 되는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6월이면 1년간의 한국 생활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가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라는 헤이그씨는 출국을 앞두고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겨 감사할 따름이라고 연거푸 말했다. 그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고 말을 맺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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