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학습선택권 좋아요”… 불신만 키운 조사
99% “학습선택권 좋아요”… 불신만 키운 조사
  • 박용준 기자
  • 승인 2013.06.28
  •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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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이상한 설문’… 대상자인 학교에 조사 맡겨
반강제적 방과 후 학교ㆍ자율학습 잦은 마찰과 대조적

인천시교육청이 초·중·고교 방과 후 학교 및 자율학습의 학습선택권 보장률이 99%에 달한다는 비상식적인 수치를 발표해 설문조사 방식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27일 인천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학습선택권 정기실태를 조사한 결과 학습선택권 보장률은 초등학교 99.8%, 중학교 98.5%, 고등학교 99%로 평균 99.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방과 후 학교나 자율학습 미참여 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 비율도 99.9%에 달했으며, 0.1%의 학생만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인천지역 495개 학교의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 28만 8천524명이 참여한 설문조사가 무려 99% 이상의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는 비상식적인 설문조사 결과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가 학습선택권 보장 주체인 학교 측에 의해 이뤄져 신뢰도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측이 학습선택권을 보장하지 않거나 이로 인해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답변이 이뤄지면 시교육청으로부터 제재받을 것을 우려해 긍정적인 내용만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일부 학교가 학력 향상을 이유로 학생을 반강제적으로 방과 후 학교나 자율학습에 참여시키면서 이에 대한 반발이 끊이지 않는 것과는 전혀 다른 조사결과다.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강제학습에 대한 민원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99%라는 학습선택권 보장률은 상식적으로 믿기 힘들다”며 “교원평가처럼 온라인 조사로 전환하거나 제3기관에 맡기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조사방식과 문항 모두 작년과 같게 실태조사를 진행해 문제가 없다”며 “내년 조사는 온라인 조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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