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여균동 감독의 신작 '美人'
<새영화>여균동 감독의 신작 '美人'
  • 경기일보
  • 승인 200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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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균동 감독의 신작 ‘美人’은 몸에 관한 단상(斷想)같은 영화다.



정신의 지배를 받는 객체로서의 몸이 아니라 감정을 표출하고 느끼고 뭔가에 반응하는 주체로서의 몸이 이성과의 만남을 매개로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살아 움직이는 몸이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관심의 대상이란 기저위에 서 있는 이영화의 주인공은 그래서 인간의 신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현대무용가 안은미씨가 몸 연출을 별도로 맡은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인터뷰 잡지기자(오지호)가 애인에게서 버림받은 22살의 누드모델(이지현)을 우연히 만나 서로의 몸을 탐닉한다는 내용의 영화 원작은 여 감독이 몇해전에 내놓은 중편 소설 ‘몸’.



두 사람의 나머지 일상사에 일절 관심을 두지 않는 카메라는 오직 침실에서의 거침없는 섹스, 몸에 대한 탐닉과 집착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의 육체적인 사랑만 좇고 있다. 그것도 아주 미세한 몸짓까지 앵글에 담아냈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남녀 누드집을 보는 듯한 인상이 남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들에게 섹스는 단순한 유희를 뛰어넘는, 가장 적나라한 인간의 언어에 다름아니다.



실제, 여 감독은 “우리의 이성 보다 오히려 솔직한 ‘몸’의 사랑에 주안점을 두었다”, “억제하지 않은 욕망이 보여주는 몸짓은 충분히 아름답다”는 말로 이 영화의 성격을 규정지었다.



극단적인 차별성을 실험하기 위한 작품이라는 이 영화의 몸에 대한 탐미적인 관심과 집착에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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