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둔 우체국 택배
출근 2~3시간 앞당기고 밤 9시돼야 퇴근
“쏟아지는 설 택배에 치여 끼니도 제때 챙기기 어렵지만, ‘정’을 전달한다는 기쁜 마음으로 일합니다”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 주말 경기도내 우체국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택배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30일 오전 6시께 군포우체국 3층 물류실은 설 연휴를 앞두고 최대치에 이른 택배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집배원들의 분류작업이 한창이었다. 설에 따른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간 탓에 2~3시간 일찍 출근한 집배원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잔뜩 묻어있었다.
군포·의왕시민 44만6천명을 담당하는 군포우체국에서 88명의 집배원들이 이날 하루 처리한 택배 물량은 무려 1만500개. 이는 하루 평균 6천개 가량 처리하던 평소보다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설까지 처리해야 할 이곳 물량이 하루 최대 1만4천개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배원들은 분주한 움직임 속에 긴장감까지 더했다. 당일에 처리해야 할 물량 일부가 만에 하나 다음날로 미뤄질 경우 처리해야 할 배송량이 걷잡을 수 없이 쌓여서다.
오전 9시가 넘어 치열했던 분류작업이 끝나자 본격적인 ‘배송전쟁’이 시작됐다.
이날 하루 집배원들이 각각 배송해야 할 택배 수량은 약 150개. 평소 80~90개를 배송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집배원들은 제대로 된 점심 식사는 포기했다. 그나마 편의점에서 라면에 김밥까지 먹는 것 조차 사치다. 이동 중에 김밥 하나로 허기를 채워나가는 것이 명절 배송의 일상이다. 이 같은 고된 업무는 밤 9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이런 생활의 반복속에도 집배원들은 택배에 담긴 보낸 이들의 따뜻한 마음까지 생각한다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표현했다. 김용진 집배원(38)은 “대부분의 배송물품들이 고향에서 부모가 보내는 먹거리나 혹는 감사함을 전하기 위한, ‘정’이 가득 담긴 탓에 택배를 맞는 고객이 반갑게 맞아주면 순간 피로가 풀린다”고 말했다.
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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