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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 아트] 단순한 재활용 넘어 새활용하는 업사이클 아트(Upcycle Art)

 단순한 재활용 넘어 새활용하는 업사이클 아트(Upcycle Art)

▲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기획전시  ‘와인병의 진화’. 전형민기자
▲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기획전시 ‘와인병의 진화’. 전형민기자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 쓰레기를 만들어 낸다. 글씨가 틀려 찢어 낸 연습장, 커피를 마신 뒤 비어있는 종이컵, 텅 비어버린 핸드크림 케이스 등 쓰고 남은 모든 것들이 쓰레기로 버려진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인 2천500만명이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 양이 1만4천여톤에 이른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 많은 양의 쓰레기가 예술작품의 소재로 사용된다면 어떨까. 업사이클 아트(Upcycle Art)는 그 의문점에서 출발했다.

 

앞서 1950년대 버려진 폐품, 잡동사니 등 쓰레기를 활용해 미술작품을 만드는 ‘정크아트(Junk Art)’가 미국과 유럽에 등장했다. 당시 작가들이 산업폐기물이나 공업에서 버려진 폐품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으면서 많은 예술작품들이 만들어 졌다. 주로 전통적 의미의 미술이나, 갖가지 폐품을 만들어내는 현대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아내고자 만든 작품들이었다.

▲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기획전시  ‘와인병의 진화’. 전형민기자
▲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기획전시 ‘와인병의 진화’. 전형민기자

미국 출신의 사진작가인 ‘크리스 조단’(Chris Jordanㆍ1963)이 대표적이다. 그는 버려지는 캔들을 모아 세계의 명화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한다. 가까이서 보면 보잘 것없는 깡통이지만,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그는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물질문명만 쫓는 현대사회를 고발하고, 새로운 세상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정크아트가 크리스 조단의 작품처럼 사회 및 예술의 비판적 기능에 가까웠다면, 업사이클 아트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먼저 업사이클은 개선한다는 의미의 ‘업그레이드(Upgrade)’와 다시 사용하는 ‘재활용(Recycle)’의 합성어로, 폐품에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가미해 예술작품을 만드는 활동을 지칭한다. 즉, 재활용과 재사용을 넘어 폐품에 기술적, 예술적 가공를 더해 가치를 높여 새롭게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국에서는 ‘새활용’이라고 순화해 부르기도 한다. 예술작품은 물론이고, 실용성을 중점에 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기획전시  ‘와인병의 진화’.
▲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기획전시 ‘와인병의 진화’.

이미 국내에도 업사이클 아트를 활용한 다양한 브랜드가 출시돼 있다. 밀리터리 텐트, 캠핑용 텐트, 밀리터리 낙하산, 자동차에어백, 카 시트 등을 멋진 옷으로 만드는 ‘래;코드(RE;CODE)’, 타폴린, 이너튜브, 안전벨트로 가방을 제작하는 ‘로임(roym)’, 폐타폴린, 폐가죽, 폐원단을 지갑으로 재탄생 시키는 ‘리블랭크(REBLANK)’, 버려진 현수막을 다양한 패션소품으로 바꾸는 ‘터치포굿(Touch4Good)’ 등이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선 업사이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업사이클 아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들도 생겨나고 있다. 2015년에는 광명에 국내 최초의 업사이클 전문기관인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가 문을 열었고, 오는 2019년 3월에는 경기도내 업사이클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경기도 업사이클플라자’(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옛 서울농생대부지)가 개관할 예정이다.

 

업사이클 아트는 현대 문화 예술계의 흐름을 새롭게 창조하고 있으며,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산해내고 있다. 아울러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며, 자원 순환과 환경 보호애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송시연기자

[인터뷰] 강진숙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장 

 

▲ 강진숙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장
▲ 강진숙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장

업사이클 아트는 우리 생활 전반으로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특히 작품을 통해 폐자재들이 어디서 왔는지 의문을 던져주고,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함으로써 교육적 효과도 상당하다. 국내 최초 업사이클 전문기관인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의 강진숙 센터장을 만나 업사이클 아트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다음은 강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업사이클아트가 생소한 분야인데.

업사이클 아트는 사실 미술사조에선 없는 장르다. 그러나 산업화의 잔재, 버려진 폐자원을 가지고 작업하는 작가들이 많다. 우리 센터가 나름대로의 시각에서 작가들을 모으고 또 그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시를 많이 했다. 그러나 아직도 업사이클이라는 장르가 생소하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로봇 또는 가구 등으로 전시를 하고 있다. 

 

-업사이클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폐자원을 재활용한다는 게 가장 크다. 이를 통해서 폐자원이 어디서 왔는지 그 의문을 직접 보여줄 수 있다. 또 폐자재로 만든 예술 활동들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생소한 분야로 놀라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가장 크다. 관객들이 업사이클 아트를 보면 대부분의 반응이 “이것도 작품이 되네”다. 업사이클 아트가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셈이다.

 

-최근 업사이클이 생활 속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나.

취미활동이다. 지역내 폐목 등을 모아 만들고 싶은 가구를 만든다거나 장난감, 필요한 물품 등을 만들 수 있다. 센터도 기획전할 때 주제에 맞게 지역내 폐자원들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버려진 폐목 파레트로 원하는 가구를 만드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인기가 매우 좋았다. 

 

-업사이클이 나아가야할 방향이 있다면.

업사이클은 소비가 잘돼야 또 자본이 들어오고 순환이 된다. 순환의 궁극적인 목표는 생활저변의 확대다. 지금은 취미수준에 머물러있다. 재활용시장의 0.01%도 차지하지 않고 있기에 그 발전이 더 필요하다. 업사이클 아트만 쳐다보면 답이 안나온다. 그래서 업사이클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더 재밌게 가치있게 소비자에게 홍보하고 싶다. 버려진 플라스틱 통을 가지고 난타를 하는 것부터 에코 건축까지, 업사이클의 영역을 더 확대하고 싶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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