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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계명 대신 12계명?…나치독일 ‘히틀러 성경’ 발견

나치 독일 시대의 성경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발견됐다고 독일 유력지 빌트차이퉁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틀러 성경’은 성경의 십계명을 조작해 ‘지도자(총통)를 경외하라’‘네 혈통과 명예를 순수하게 지키라’라는 구절을 추가,‘12계명’을 제시하는 등 나치식 왜곡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님이 함께하는 독일(Deutsch mit Gott)’이란 제목이 붙은 이 책은,‘할렐루야’‘여호와’ 같은 히브리어(고대 유대인들의 언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예루살렘이란 히브리어 지명조차도 ‘하나님의 영원한 도성’이라고 고쳐썼다. 성경에서 히틀러가 경멸했던 유대인의 색채를 제거하고 나치즘에 맞도록 철저히 왜곡한 것이다.

빌트차이퉁은 이 문서들이 1939년 기독교에서 유대주의를 제거하기 위해 설립된 친나치 신학자들의 연구소에서 집필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히틀러 성경’ 외에도 ‘기독교인의 정화를 위한 기도집’ ‘영원한 적 유대인’ 등을 펴냈다.

이들이 펴낸 책들은 예수를 유대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방민족의 혈통이며,유대주의와 싸운 투쟁가로 묘사했다. 이중 ‘히틀러 성경’은 10만부가 발간돼 독일 전국의 수천개 교회에 배포돼 히틀러의 저서인 ‘나의 투쟁’과 함께 매일 읽도록 강요됐다고 한다.

‘히틀러 성경’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히틀러의 사망 직후 왜곡된 내용에 분노한 ‘신실한 기독교인’들이 불태워버렸고,나치 당국도 패전 직전에 자신들이 갖고 있던 문서들을 폐기해버렸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당국은 그동안 수집된 나치 시대의 문서들을 이달 초 대거 공개했는데,그중 함부르크의 한 교회 사무실에서 발견된 문서에 히틀러 성경이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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