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화장실 문화 테마 공원이 들어섰다. 화장실을 소재로 한 세계 유일의 공원이다. 신라시대 사용하던 변기에서부터 조선시대 왕궁에서 쓰던 이동식 변기인 매화틀까지 희귀한 자료들이 전시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대형공중화장실도 재현됐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쉼터와 체험공간도 제대로다. 수원시가 12억원의 예산을 들여 6개월간 공을 들인 결실이다. 개장 첫날 방문객이 “화장실을 소재로 이런 공원을 만들어 낼 수도 있구나”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잘한 일이다. 수원시는 세계 화장실 문화의 중심이다. 아무도 화장실을 문화라고 생각지 않던 1990년대 중반부터 화장실 선진화 정책을 시작했다. 최첨단 화장실을 만들었고 화장실 투어를 관광코스로 개발했다. 2007년에는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해 그 본부를 유치하기도 했다. 세계 70여개국이 가입한 UN 산하의 정식 국제기구다. 이번에 개장한 화장실문화 테마공원은 수원시의 이런 화장실 정책의 연장이다. 화장실 문화의 창시자인 심재덕 전 의원이 타개한 이후 침체했던 화장실 문화운동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탄성 자아낸 화장실 테마 공원
화장실 산업으로의 전환 기대
중국의 거센 도전, 시간이 없다
차제에 수원시의 화장실 정책이 문화의 수준을 넘어 산업으로 발전해 가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화장실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단계로의 진입이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실 없는 저개발국의 국민이 26억명에 달한다.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곧 산업이다. 또 첨단 화장실 시설 장비 등의 관련 분야 역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산업이다. 이 부분에 대한 선점이 필요하다. 고 심재덕 의원이 2007년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하면서 ‘국제화장실 욕실 엑스포’라는 부대사업을 개최했던 것도 그래서다.
화장실 산업의 국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특히 중국의 도전이 심상치 않다. 지난 2011년 하이난성 하이커우시(海南省海口市)에서 ‘세계화장실 엑스포’가 개최됐다. 한국인 가수 유승준씨를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2억3천만원짜리 황금 변기를 전시하는 등의 이벤트를 펼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의 세계화장실협회가 제 역할을 못하는 사이 세계 화장실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산이 반영된 행사였다. 더 밀리면 안 된다. 아름다운 화장실에 만족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화장실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민선 5기 수원시의 공약이었던 ‘화장실 산업클러스트 육성’을 실천에 옮기는 게 그 출발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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