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손상 등 환자 잇따라 “연통ㆍ보일러 철저점검”
전원주택의 벽난로와 보일러가 일산화 탄소 중독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3일 판교, 분당 지역에서 최근 3주 동안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가 3명이나 발생했으며, 이들 모두 심각한 뇌손상과 함께 합병증이 진행돼 일산화탄소 중독에 대한 사전예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자의 대부분이 전원주택 거주자로, 구름이 끼고 습기가 찬 날 벽난로나 보일러에서 불완전 연소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연통을 타고 배출되지 않고 실내에 고여 중독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는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흔히 초기에는 두통, 어지럼증, 메슥거림(구역) 등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기면, 혼수, 발작, 호흡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결국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에 중독에 대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전원주택 등에서 주로 이용하고 있는 벽난로는 중독 사고의 빈번한 원인이 되므로 평소 벽난로에 결함이 있는지 확인하고 연통에 막힌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보일러에서도 과열, 소음, 진동, 이상한 냄새가 날 때는 즉시 점검이 필요하며 배기통이 빠져 있거나 꺾인 곳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김범준 교수는 “산소치료 등을 통해 대부분의 신체 기능은 회복될 수 있지만, 단시간의 중독이라도 이는 뇌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치매, 파킨슨 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평소 벽난로, 보일러 등을 철저히 관리해 이러한 가스 중독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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