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도 대답없는 그녀는 사오정? 이어폰 끼고 사는 젊은이들 귀에서 윙윙… ‘이명’ 시달려 ‘가는귀 먹어’ 오해받기 일쑤
C씨(29ㆍ수원)는 최근 들어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됐다. ‘사오정’, 직장 상사가 붙여준 별명이다.
2~3차례의 부름에도 멍하니 있기는 일쑤이고 귀에서 들려오는 윙윙 소리는 업무에 집중을 할 수 없을 만큼 방해가 된다.
평소 이어폰을 달고 살았던 그는 현재 이어폰 사용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잃어버린 청각 능력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C씨는 “작년부터 갑자기 귀에서 쇳소리가 나며 잘 듣지 못한다”며 “특히 회사 생활에서 ‘상사가 불러도 무시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K씨(25ㆍ성남)는 밤마다 귀청을 때리는 소음에 잠을 잘 수가 없다. 특히 불을 끈 상태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신경이 쓰인다.
수면부족으로 인한 만성피로로 그녀의 일과는 엉망이 되어버렸다.
K씨는 “다른 건 둘째치고 잠을 못자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최근들어 젊은 나이에도 불구, 청력신경손상에 의한 ‘이명’ 환자들이 속출하며 밤잠을 설치는 것은 물론 일상에서의 정상적인 생활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20~30대 환자가 지난 2010년 1만9천763명, 2011년 2만875명, 지난해 1만9천923으로 2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습관적으로 끼고 다니는 이어폰의 영향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두리 이비인후과 이동호 전문의는 “과거에는 소음이 심한 작업환경에 노출된 사람들이 청력신경손상을 겪으며 이명 환자가 됐다”며 “하지만 현재는 이어폰의 사용으로 인한 지속적이고 커다란 소음에 노출된 젊은 층에서 이같은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고 밝혔다.
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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