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과 전교조·시민단체들간 논란이 됐던 일제고사가 강행된 8일 오전 11시 수원시 권선구 당수 초등학교 3학년 6반 교실.
36명의 초등생들이 머리를 싸맨 채 끙끙대며 수학문제 시험지와 한판 싸움을 하고 있었다.
민지양(10)은 연필을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기를 수차례, 이내 답을 알았다는 듯 답을 써 내려갔다.
처음 응해 본 시험인지라 다소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듯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지만 시험에 응한 표정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
문제 대부분은 초등학교에 입학해 3년간 배운 내용들, 수업시간에만 충실했다면 크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지만 시험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중·고생 시험장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시간이 한동안 흐른뒤 갑자기 아이들과 교사들이 우왕좌왕하는 해프닝이 잠깐 발생했다.
인쇄과정에서 11번 문제 예시가 일부 누락돼 있었기 때문. 하지만 교사들은 교육청 지시아래 곧바로 문제를 해결해줘 3교시 시험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이날 당수초 시험장에는 수원교육청 조성준 교육장이 찾아 시험장을 둘러보며 사회적 논란을 인식한 듯 현장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날 시험은 도내 1천137개교 15만6천700여명의 3학년들이 응시했으며, 10년만에 다시 부활된 시험에는 질병 등 자연발생적 결석자 200여명을 제외하고 모든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등 별다른 마찰 없이 마무리 됐다.
학무보 김모씨(36·여)는 “솔직히 부모 입장에서는 경쟁 보다는 지금의 위치를 알고 싶다“며 “우려처럼 이 시험을 위해 사교육비가 올라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당수초 전인성 교장은 “평가가 논란이 돼 온 것에 대해서는 각자의 교육철학이 있기에 어떤 것이 옳고 그른 것 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며 “성취도 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목표를 세우고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학교와 학생들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 경기지부는 이날 오후 5시 일제고사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4일부터 치러질 중3·고1 학업성취도 평가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으며 경기도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공문을 시달, 평가거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징계원칙을 천명하기도 했다.
/권혁준기자 khj@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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