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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제2 부흥기 꿈꾸는 남양주 ‘마석가구공단’

서랍장서 1억짜리 장농까지 ‘가구 총집합’

‘10년전 부흥기를 꿈꾸는 가구 장인들의 전당’

십수년 전 오랜 남의 집 생활을 접고, 내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새집에 이사가기 전 장롱을 새로 구입하는 것을 하나의 관습처럼 여겼다. 가구장이들 사이에서 ‘개비장’으로 불리는 이 관습은 내집에 걸맞는 장롱 하나, 가구 하나가 그 집안의 생활을 대표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처럼 가전제품이 많지 않던 시절, 시집오는 새색시 역시 장롱 크기에 따라 혼수의 규모를 평가받는 시절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구가 우리생활의 일부로 자리매김했던 추억은 20년도 못돼 냉장고와 아파트 등 호화 혼수에 자리를 내어 주었다. 하지만 남양주시 화도면 녹촌동 마석가구공단에 가면 그때의 추억을 기억하는 가구장이들이 다시금 그때의 부흥기를 꿈꾸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마석가구공단을 찾아봤다.

◇전국 최대 규모의 가구단지

경치가 좋기로 소문난 경춘선을 따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고종과 명성왕후의 무덤인 홍릉을 지나 20여분가량을 더 달리면 전국 최대 규모의 마석가구공단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에서 30분, 수원 등 수도권에서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를 이용해 구리 방향으로 진행하면 1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가까운 거리다. 59만4천㎡(18만평) 규모에 400여개의 가구공장과 90여개의 전시장. 전국 최대라는 말은 그 규모에서 뿐만 아니라 마석가구공단이 오랜시간을 두고 지켜온 가구산업의 역사에 찾을 수 있다. 1967년 조성되기 시작한 마석가구공단은 1990년대 초반부터 부흥기를 맞았다. 당시 전국 각지에서 안 다녀간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 곳은 유명했다. 한달 5만명 이상이 다려갈 정도였으며 매출도 100억원에 달했다.

마석단지에서 십수년을 넘게 일해온 심지섭씨는 “옛날에는 제주도에서도 사람들이 올 정도였다”고 회상한 뒤 “지금도 대전 등 중부지방에서 온 손님들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내륙 사람들이야 그렇다처도 제주에서까지 손님들이 오갔다는 것은 비행기 삯을 제외하고도 남은 게 많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없는 가구 빼고 다 있다

전국 최대 규모에 걸맞게 마석가구공단에는 정말 없는 것 말고는 다 있는 듯 했다. 공단전체를 둘러보는 길이가 3㎞정도이니 걸어서 돌아본다고 해도 40여분 이상이 걸린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전통가구인 자개공방까지 갖추었으니 말이다. 이곳에서 가구 가격은 별 의미가 없다. 말만 하면 원하는 가격대의 가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롱의 경우 50만원에서부터 200만원까지 수천가지의 물건이 나와 있는데 말만 잘하면 할인은 기본이다.

여기에 인간문화재의 손길이 깃든 자개장 매장은 아직도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자개장의 경우, 가장 싼 것인 500만원 정도이며 비싼 것은 1억원을 넘는다. 만드는데 최소 꼬박 한달이 걸린다고 하니 가구 하나에 배여있는 장인의 정성을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장충식기자 jcs@kgib.co.kr

■ 가구 잘 고르는 법

>>>세트 개념보다 기능·장식성 따져 선택을

가구의 선택은 자신의 생활공간에서 정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모양(조형)과 색상이 주는 심리적, 정서적인 면을 고려하고 벽지나 바닥재의 색상을 대비해 조화로운 색깔 배열이 되도록 하며, 주변 살림살이와 어울리는 디자인 선택이 중요하다.

◇장롱의 선택= 가구 중에서 최우선 순위는 장롱일 것이다. 덩치도 크지만 가장 확실한 수납형 제품이기 때문이다. 장롱은 내부공간이 얼마나 쓸모 있게 구성되었는 지를 따져봐야 한다. 제품의 질을 알려면내부, 선반, 측판, 문짝 뒷면 등의 모서리 등의 마감처리가 잘되어 있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 다음은 문짝, 서랍, 인출식 철물들이 부착되어 있는 경우에는 작동이 잘 되는지, 소음이 있지는 않은지 등이다. 장롱의 모서리 등을 밀어 볼 때 약간의 흔들림과 탁음이 있을 수도 있으나 그 정도가 심하면 불량품이다.

◇침대의 선택= 매트리스를 고를 때는 그 위에 누워보고 굴러보고 해야 한다. 사면의 탄력이 같고 누웠을 때는 너무 무르지 않은 것이 좋으며, 몸이 ‘일자’가 되는 제품이 좋다. 또 침대 모서리에 충격을 가했을 때 스프링이 움직이는 파장이 전체로 고르게 퍼져 나가는 제품이 좋다.

◇소품 류의 선택= 드레스(서랍장), 화장대, 장식장, 기타 거실용 제품은 무조건 세트화 개념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으나 아이디어에 따라 활용가치가 높은 제품들이기 때문에 세트화 개념보다는 기능과 장식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장식장 등과 거실용 가구 등은 본인의 개성과 집 구조에 따라 디자인과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수납공간을 고려해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장충식기자 jc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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