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벽 0시30분 수원시 오목천동의 삼진광관 버스 차고지. 29대의 전세버스가 등록돼 있지만 차고지를 이용해 밤샘주차를 하는 차량은 단 5대에 지나지 않은 채 비어 있었다. 더욱이 이곳 삼진관광의 차고지는 기양투어, 기양고속㈜ 등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차고지로 이들 회사는 모두 49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새벽 1시께 코리아관광과 비전21, 유니버스투어, 페밀리투어 등 무려 150여대의 버스가 등록돼 있는 세류동의 차고지 역시 6대의 버스만 남아있었고, 나머지는 인근 주민들의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타 지역으로 일을 나간 버스 외 대부분의 차량이 운전기사의 집 인근 공터나 유료주차장, 도로 등에 불법 밤샘주차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가 인근에 위치해 있는 터라 버스들이 드나들기에는 비좁은 골목길이나 승용차가 간신히 지나갈 것 같은 지하차도가 진입로에 위치해 있어 버스가 지날 수 있다는 사실 조차 의심케 했다.
코리아관광 관계자는 “통근용 버스의 경우 새벽 3시30분부터 나가야 하기 때문에 먼 지역에 거주하는 운전기사들은 차고지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도내 전세버스 차고지가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어 차고지를 활용하는 버스를 아예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있으나마나 한 상황이다.
32대를 보유한 공신관광의 팔탄면 하저리 차고지에는 1대의 버스만이 남아있었고, 58대가 소속된 명인관광 황계동 차고지와 송산면의 중부관광(5대), 창진고속관광㈜(31대)의 차고지는 아예 텅 비어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밤에 버스가 주차해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길이 좁아 버스가 들어오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전세버스 회사들은 차고지를 2~3곳에 분산 신고한 뒤 특정지역 단속을 할 경우 다른 차고지에 있다고 변명하거나 영업을 갔다고 하지만 운전기사들이 이용하는 승용차 등이 전혀 없었다.
이와 함께 차고지의 휴게시설로 빈 컨테이너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어 외형적으로만 차고지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관광버스 관계자는 “법적으로 차고지를 갖추고 있어 별 문제가 없으며 차고지에 없는 차량은 영업을 나갔거나 다음날 출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시내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버스차고지를 할만한 땅이 줄어들면서 차고지가 시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어 운전기사들이 잘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충식·권혁준·구예리기자 jc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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