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법관으로 임용된 지난 1983년, 당시 대법원장께서 淸·明·正(청·명·정)을 강조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청명고란 교명처럼 여러분도 항상 맑고 밝게,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인재가 돼 주길 바랍니다.”
오는 25일 법의 날을 앞두고 이재홍 수원지법원장(53)이 수원 청명고등학교에서 ‘일일교사’로 변신했다.
이 법원장은 이날 청명고 2학년 학생 550여명을 대상으로 가진 특별강연에서 특유의 친화력으로 법과 법원의 역할, 재판에 대한 기능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한편 학창시절 이야기와 법관이 된 계기 등을 편안하고 자상하게 강연해 호응을 얻었다.
특히 15분에 걸친 간단한 강연 끝에 이어진 학생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나온 ‘사법부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는 등의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지금껏 누구의 간섭을 받아본 적도 없고 간섭을 해본 적도 없다”며 “사법부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신한다”고 소신을 피력, 눈길을 끌었다.
또 최근 잇따른 강력사건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형제와 수원고등법원 설치의 진행상황 등을 묻는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답해 박수를 받았다.
그렇게 1시간여에 걸친 강연을 마치고 나온 이 법원장은 “난생 처음 고등학교에서 가진 강연인데다 학생들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나온 질문이 매우 참신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학생들이 오늘을 잊지 않고 잘 기억해 맑고 바른 인재로 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지법은 이날 강연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수원·용인지역 11개 중·고교에서 수석부장판사, 부장·단독판사의 특강을 실시할 예정이다.
/노수정기자 ns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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