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양주 저류조 미설치 등 피해 키워 용인 골프장 배수로 관리 부재… 토사 주택 덮쳐
사상최악의 물폭탄으로 경기지역에 수많은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한 것 관련, 이번 참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예방책이 제시됐었지만 지자체간 이견, 예산부족에 따른 정비사업 지지부진 등으로 피해가 확대되면서 예견된 ‘인재’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동두천시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동두천시는 지난해 신천(양주시-동주천시-한탄강) 기본관리계획을 수립하면서 신천 상류인 양주시 회암동 일대에 자연저류조를 조성하는 방안을 양주시에 제시했다.
당시 신천 기본관리계획을 수립한 A용역사는 신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회암동 일대에 1㎢규모(30만평)의 저류조를 건설하게 되면 집중호우 시 370만t 정도의 물을 저장할 수 있어 홍수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도시계획을 수립한 양주시가 이를 거부, 이번 집중호우로 동두천시 중앙동과 보산동 등 지역이 침수돼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지자체간 이견으로 이미 예견됐던 침수피해를 막지 못한 셈이다.
또 동두천시의 턱없이 부족한 빗물펌프장 용량도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시내 4개 빗물펌프장은 최대 시간당 75㎜에 맞춰 설계됐지만 실제 시간당 81㎜의 폭우가 내리면서 사실상 펌핑능력을 상실했다.
이와 함께 상습침수지역으로 지정, 3명이 숨지고 879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광주시 곤지암천 범람도 예견됐던 인재라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곤지암천 상습 범람으로 수해방지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곤지암천 초월읍 지월리에서 늑현리 일원 5.4㎞, 9개 구간을 정비키로 하고 지난 2006년도부터 경기도에 사업비 202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다.
하지만 도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들어 올해까지 6년간 사업비의 절반도 안되는 90억여원만을 지원했고 전체 9개 구간중 6개 구간의 사업만을 마친 상태다.
이로 인해 이번 비에 미정비 3개 구간인 대쌍령리 우측구간을 비롯해 도평리 우측구간, 지월리 좌측구간 모두에서 범람, 막대한 인재 및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경기지역 18개 하천에 대한 정비 예산은 연간 200억여원으로 광주에만 몰아주기는 어렵다”며 “광주지역 침수피해는 폭우 탓이지 하천정비 미비 때문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용인지역 한 골프장의 배수로 및 배수 맨홀 관리 부재로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27일 오전 9시께 시간당 80~100㎜의 집중호우로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소재 한성골프장 주차장 인근 산비탈에서 5t가량의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쳤다.
이에 따라 산비탈 하단부에 위치한 주택에 머물던 아동 3명 등 주민들이 일시 대피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이번 사고는 산비탈 상단 골프장 주차장에서 흘러넘친 빗물이 산비탈 쪽으로 쏟아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확인 결과 주차장의 배수로와 배수 맨홀의 수채가 낙엽 등으로 막혀 있었으며, 주차장 경계석도 4~5m가량 붕괴돼 있었다.
한성골프장 관계자는 “개장 이후 17년 동안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으로 현재 피해복구와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 중”이라며 “주택가와 산비탈 사이에 1m 높이의 옹벽을 쌓아 후속피해를 예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상훈·이호진·박성훈·성보경기자 hj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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