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식통

또 폭우… 수해복구 주민들 망연자실

살림살이 건지기 위해 안간힘… 빗줄기 거세져 일손 놓고 대피소로

하늘은 야속하게 또다시 비를 뿌렸다.

 

사흘동안 쏟아진 물폭탄으로 만신창이가 된 경기북부지역 수해복구 현장은 일손을 놓은채 망연자실, 주민들이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더욱이 1일 오전까지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기상대의 예보까지 겹쳐 복구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모든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31일 오후 5시 현재 동두천시에 45㎜의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거리 곳곳마다 흙에 범벅이 된 장롱, 책상, 의자는 물론 물에 젖은 텔레비전, 선풍기 등 가전제품, 쓰레기와 흙더미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사흘째 장병, 공무원, 경찰, 자원봉사자 등 3천800여명의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 복구 작업을 벌였으나 이날 오후들어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모든 일손을 놓았다.

 

김모씨(68·여·중앙동)는 “어제 비가 내리지 않아 흙으로 범벅된 가전제품과 옷가지들을 말려 겨우 몇가지 살림살이를 챙겼는데 오늘 또다시 내린 비로 못쓰게 됐다”며 허탈해 했다.

 

자원봉사자 김모씨(48)도 “거리마다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자원봉사자들과 장병 등이 안간힘을 썼다”며 “해야 할 일은 끝도 없는데 또다시 비까지 내리니 맥이 탁 풀린다”고 한숨을 내쉈다.

 

보산동 거리와 주택가도 일손이 멈추기는 마찬가지. 골목마다 흙범벅이 된 가전제품과 텔레비전, 옷가지, 부서진 가구가 1~2m정도 쌓여있다. 또 상가와 주택 주변에는 깨진 유리창이 곳곳에 흩어져 있고 연탄 급류에 쓸려 나와 도로에 널부러져 당시의 참혹함을 그대로 대변했다.

 

주민들은 가재도구를 정리하며 보금자리를 복구하느라 전력을 다했지만 이날 오후 3시께 또다시 빗줄기가 제법 굵어지자 허탈감 속에 집으로, 대피소로 발길을 돌렸다.

 

동두천시 재난안전과 관계자는 “응급복구도 안 끝난 상황에서 한꺼번에 많은 비가 오면 또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최대한 응급복구를 하고 인명사고에 대비해 산사태 우려 지역 등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후 3시께 파주시 파주읍 연풍리 연풍교량 응급복구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군인들은 연풍교가 통행이 재개되도록 안감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날 또다시 78㎜에 이르는 호우가 내리면서 복구공사는 더디기만 했다.

 

같은 시간 침수됐던 법원읍 대능리 일부 가옥도 응급복구작업을 서둘러 100% 복구가 완료됐으나 다시 내린 집중호우로 햇볕에 말리던 장롱 등 가재도구들을 미처 옮기지 못해 또한번의 수고가 불가피하게 됐다.

 

도로유실이 가장 심했던 적성면 살마리 국지도 65호 등도 차량통행이 가능토록 응급복구작업을 서둘렀으나 비로 인해 작업속도는 더뎠다.

 

한편 기상대는 31일 밤부터 8월1일 오전까지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동두천·파주=한성대·김요섭기자 hsd0700@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