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수해현장 민·관·군 복구작업 ‘구슬땀’
수마가 할퀴고 간 경기지역 곳곳의 수해현장에 군 장병을 비롯해 새마을회, 소방관 등 민·관·군이 혼열일체가 돼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31일 오전 9시 광주시 오포읍 양벌리 수해복구 지역.
비가 그친 후 후텁한 거리는 여전히 흙탕물 범벅인 가운데, 모퉁이 마다 토사를 뒤집어쓴 자전거와 옷가지, 가재도구 등 살림살이가 산을 이룬 채 쌓여있는 모습이 이틀 전 폭우의 심각성을 짐작게 했다.
이 가운데 광주시새마을회와 이천시새마을회의 회원 250명이 시커먼 가재도구를 씻고, 옷을 빨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거리는 조금씩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이에 앞선 지난달 29일 안성시새마을협의회 40여명의 회원들은 이날 오전 8시 송정동을 찾았다.
5년 전 안성지역에 태풍이 강타하면서 수해피해를 크게 입었던 이들은 당시 받았던 도움을 갚는 ‘보은의 봉사’를 펼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
광주·이천·안성시새마을회 옷·가재도구 등 세척 분주
육군 제8사단 장병 100여명·소방본부 공무원 ‘맹활약’
5년 전 태풍으로 2층 단독주택 중 1층 전체가 물에 잠겨 한달간을 이재민 쉼터에서 지냈다는 장춘자씨(60·여)는 “당시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봉사자들 덕에 그나마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며 진흙탕으로 뒤덮인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와 함께 같은 날 포천시에 위치한 육군 제8사단 장병 100여명도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 동안 포천지역에서 피해가 큰 기산리 등에 투입, 산태사로 집이 붕괴되거나 매몰된 가옥의 피해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대부분 20대 초반인 군 장병들이 ‘총’ 대신 ‘삽’을 들고 피해현장에 모였지만 비로 인해 처참하게 망가진 주택가를 보기에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지난 3월 군에 들어온 박주혁 일병(21·시흥)은 끊임없이 쏟아져 온 비로 집에 계신 부모님을 걱정했지만 박 일병이 투입된 피해현장의 복구를 위해서도 고향의 집은 잠시 잊기로 했다.
특히, 이날 낮 포천시내 기온은 30℃를 넘어서고 바람도 불지 않아 장병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 더위와도 맞서 싸워야 했다.
그러나 산사태로 피해를 보고 실의에 빠진 주민들은 땀 흘리며 고생하는 장병들을 가만히 지켜보질 않았다. 피해주민들은 장병들에게 얼음물과 냉커피, 차가운 물수건 등을 쉴 새 없이 공급하며 장병들의 땀을 닦아주는 등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피해주민 고모씨(45)는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군인들이 와서 도와주니 어떻게 해서라도 다시 일어 설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날 육군 제8사단(소장 조현천·육사38)은 사단직할대와 제10, 16, 21 포병여단에서 장병 600여명을 동원해 기산리와 운천, 지현리 등의 피해지역 복구에 나섰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복구 작업을 펼칠 방침이다.
아울러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역시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모두 3천683명의 소방공무원과 1천842대의 차량을 동원, 모두 228건 1천2명의 인명을 구조하는 것은 물론 복구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모두 560개소의 2만9천130t의 배수지원을 벌였으며 또 물이 부족한 46개소 474t의 물을 지원했다.
여기에 살수차를 동원, 42개소에 29㎞의 도로를 깨끗하게 씻어 냈으며 76개 지역 153가구의 파손된 가옥을 정리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침수로 피해를 입은 안양시 석수동의 해솔장애인 학교에는 안양소방서 25명의 소방관이 동원, 540t의 물을 빼냈으며 물에 젖은 각종 집기류를 깨끗이 청소해줘 학생들의 입가에 미소를 되찾아주기도 했다.
아울러 포천소방서에서는 지난달 28일 신북면 덕둔리 열두개울에 고립됐던 4명의 고립자들에게 각종 생필품을 공급하기도 했다.
동두천·광주=이상열·한상훈·성보경기자 sy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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