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식통

[경기일보 어울림] “선생님, 사랑해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공무원들은 도민들이 원하는 행정서비스는 뒷전으로 미뤄둔 채 틀에 박힌 탁상행정을 벌인다는 비난을 받을 때가 많다. 그러나 이런 편견의 다른 쪽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민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공무원도 많다. 주민센터, 시청 등 관공서의 민원현장에서 뿐 아니라 화재, 사고 현장에서 어려움에 빠진 도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공무원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교단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갈 청소년을 교육하고 있는 교사들은 마땅히 사회의 존경을 받아야 할 공직자들이다. 이런 공직자들은 비록 세간의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스스로의 역할과 책무를 다해 ‘어울려 사는 사회’의 초석을 놓는 선구자들이다.

 

올해로 창간 23주년을 맞은 경기일보는 그동안 주민과 공직자가 어울려 참 삶을 실현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경기공직대상과 경기·인천사도대상을 제정, 시행해 오고 있다.

 

경기공직대상

 

‘희생과 봉사’ 공직자에 감사 전해

 

경기인천사도대상

 

공교육 위상 제고·교육발전 한 몫

 

■ 공복들의 남다른 희생정신

 

경기공직대상은 지난 1994년 첫 수상자를 배출한 이래 올해로 17회를 맞으면서 명실공히 경기도를 대표하는 공직표창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상은 훌륭한 공직자를 발굴, 시상해 일선 공직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열심히 일하는 공직사회 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취지에서 제정됐다.

 

그동안 민원봉사, 자치지원, 주민복지, 지역경제, 지역개발, 문화체육, 농정 등 지방행정분야와 의회·경찰·소방·교정 등에서 140명의 공직자들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경기공직대상을 수상한 공무원들은 나름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남다른 희생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2회 경찰행정대상 부문을 수상한 김학배 순경(당시 계급)은 당시 근무지였던 화성 제부도에서 조개잡이를 하던 일가족 4명이 바닷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고립되자 직접 바다에 뛰어들어 3시간 동안의 사투 끝에 일가족 전원을 구조했다.

 

현재 부천소방서 민원팀에서 근무 중인 이도재 소방장은 근무 중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상해를 입었음에도 업무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주변 직원은 물론 장애인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있다.

 

이 소방장은 “현장에서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애쓰는 소방공무원들이 적지 않지만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경기공직대상만큼은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공무원을 조명해 공직사회에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소외이웃과 함께하는 어울림

 

서민과 함께하면서 어려운 생활을 돌보기 위한 공직자들의 노력들은 항상 주변을 훈훈하게 한다.

 

7회 주민복지분야를 수상한 이희원씨는 IMF사태에 따른 경제 침체로 대량 실업이 양산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시적 생활보호대상자를 전국 최대 규모로 책정하고 노숙자 쉼터 및 개별관리, 노숙자 자활프로그램 개발 등의 시책을 추진해 도 복지정책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함과 동시에 노숙자들에게 ‘재활의 꿈’을 심어주기도 했다.

 

현재 4급으로 승진해 황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근무 중인 이희원 과장은 “7회 경기공직대상을 수상한 이후로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과 복지사업에 대한 후원도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게 됐다”며 “주변 동료들과 후배들도 더욱 업무에 경쟁적으로 열중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제자의 아픔을 보듬는 ‘참 스승’

 

경기인천사도대상은 국가 사회발전을 이룩한 근간에는 학교교육이 있다는 점에 주목, 교육자치 시대에 공교육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 상은 지난 1990년 제정된 이후로 209명의 수상자를 배출, 교육발전에 큰 업적인 쌓은 교원을 발굴해 참다운 스승상을 정립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20년간 올바른 사도상 정립과 스승 존경의 사회풍토를 만들어내면서 향토교육의 한 축으로 굳건히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인천 사도대상를 통해 알려지게 된 교육계 미담도 각양각색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많았던 60~70년대, 사재를 털어서 장학금을 마련하거나 야학을 창설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교사들이 많았다.

 

아이들에게 친자식과 같은 사랑을 베풀고 자비를 털어 불우한 학생들의 학용품 등을 손수 챙기는 교사들도 있었다.

 

정수영 인천 석정초등학교 교장(21회)은 1971년 강화 내가초등학교에서 가정형편상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청소년 70명에게 중학교 과정의 야학을 실시해 학생들이 검정고시를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왔다.

 

1회 사도대상을 수상했던 기노영 교사는 학생들의 일부 학업이 어려운 등록금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

 

계산고등학교 류은낭 교사(21회)는 지난 90년대 말 경제침체시기 집안 사정이 어려워진 제자들에게 수업료와 보충수업비, 생활비를 보태주는 데 이어 교사 장학회를 조직해 불우 학생 지원에 전 교사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자신의 지체장애에도 불구하고 30여년의 교직생활을 시각장애 교육에 전념해 온 전혜순 전 혜광학교 교사는 4회 경기사도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시각장애아동의 특기신장과 소질계발을 위해 방과후 주산 지도를 했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하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주변 후원자를 연결,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

 

새로운 교육방식을 연구해 교육의 질 향상에 애써온 교직자들도 많다.

 

18회 수상자인 리강인 삼일공업고등학교 교장은 “요즘 교권과 교육자에 대한 신뢰가 퇴색된 현실에서 이 시대의 존경을 받을 만한 교육자상이 올바로 제시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경기사도대상도 보다 헌신적인 교육자를 많이 발굴해 이 사회에 교권을 바로세우는 데 일조하는 표창 제도가 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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