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들 수익성 낮아 검진 꺼려… 수개월 대기해야
정부와 지자체가 만 6세 미만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전액 지원하는 ‘영유아건강검진사업’지정 병·의원들이 무료검진을 꺼리거나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수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6일 경기도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법’ 제47조 등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영유아건강검진사업을 시행, 만 6세 미만의 모든 영유아는 일선 보건소 및 지정된 병의원에서 4개월, 9개월, 만 2세, 만 3세, 만 4세, 만 5세 등 시기별로 6회에 걸쳐 무료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만 6세 미만의 경기지역 영유아는 총 86만2천여명으로 이 중 건강보험가입자의 경우 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급여수급권자는 국가와 지자체에서 검진비(건당 평균 2만5천여원)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경기지역 789개 병·의원이 검진기관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상당수 기관이 검진을 꺼리면서 대기기간만 평균 3~4달에 이르는 등 무료검진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로 나타났다.
고양시 K소아과의원은 예약이 밀려 있다며 12월이 돼서야 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했으며, 성남시 분당구 M소아과의원은 11월 말, 용인시 기흥구 M소아과의원은 다음 달에야 검진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특히 수원시 장안구 S산부인과는 현재 담당의사가 공석이라며 예약조차 받지 않는 등 검진기관으로 지정됐음에도 진료하지 않고 있었다.
이처럼 대다수 지정 병·의원이 무료검진을 꺼리는 이유는 지정기관 상당수가 개인 의원으로 검진 전담 인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소 30분 이상 소요되는 검진의 수익성이 높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시 검진 기관 104곳을 제외한 나머지 685곳은 요일 및 시간제로 무료검진을 벌이고 있으며 공휴일 운영기관은 72곳(9%)에 불과, 직장인 부모들의 고충이 심각한 상태다.
직장인 여성 L씨(32·성남시 분당구)는 “아이의 무료검진을 위해 인근 소아과를 찾았지만, 평일만 되는데다 3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포기했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소아과의 경우 대부분 의사가 한두 명 뿐인 의원에서 담당, 일반진료와 병행하다 보니 영유아무료검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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