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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군포문화재단, 14일까지 ‘미래기억전’
문화 리뷰

[전시리뷰] 군포문화재단, 14일까지 ‘미래기억전’

현대적 소재에 담은 미래… 우리가 기억해야할 메시지

▲ 신치현 作 ‘Walking man-L4’
지속가능한 미래가 화두다. 

인공지능에게 최고수 인간이 패하고, 사람들의 욕망에 파괴된 자연은 예측불가능한 반격에 나섰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과학기술 등 서로 다른 이질적 주체는 미래에 과연 어떤 모습일까.

 

신치현 작가의 는 사람 같지만, 디지털 기호 같기도 하다. 작가는 불확실한 현실과 실체가 없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디지털 기호로 전환해 모호한 형태의 인간을 만들었다.

 

오동훈 작가의 은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진 원형의 구들을 통해 욕망에 찬 인간의 모습을 드러낸다.

 

임종욱 작가는 산양, 코뿔소, 사슴 등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작품에 담는다. 마치 사형선고라도 받은 것처럼 모두 목이 잘려있다. 작가는 죽어있는 듯한 동물들의 모습에서 그들의 생존문제를 꼬집는다.

 

군포문화재단이 군포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개최하는 <신기방기 우리동네 미술관 프로젝트-미래기억전>의 전시작들이다.

 

이 작품들은 모두 ‘미래’ 그리고 ‘기억’이라는 교집합을 갖는다. 미래에 다가올, 언젠가는 누군가의 기억이 될 이미지들을 현실화했다.

 

대부분의 작품은 주로 스테인리스, 철, 알루미늄 등 메탈릭(금속)으로 제작됐다. 가장 현대적인 또는 가장 미래지향적인 소재를 활용해 비뚤어진 인간관계, 끝없는 욕망, 자연파괴 등 현실 세계의 아픔을 담았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메시지를 전달한다. 공존과 화합없이는 이 기이하고 불완전한 조각품들이 우리의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시에는 나인성, 성동훈, 송필, 신치현, 오동훈, 이일, 임종욱, 정의지 등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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