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투표’ 의견수렴 진행 전국 4천791명 아동·청소년 참여
교육 등 5천654건 공약·정책 제안 대선 후보에 전달, 정책 반영 촉구
아동학대는 끊이지 않고 연일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고, 청소년들은 입시절벽에 내몰린 지 오래다. 이런 때 아동의 권리를 스스로 제안하고 옹호하자는 취지로 벚꽃 대선을 앞둔 대선주자들에게 아동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는 온·오프라인 캠페인이 화제다.
올 초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온라인 플랫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옹호 캠페인에서 나온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비판보단 개선을…어린이·학부모 개인 아닌 유권자로서 뜻 분출
“우선 헬조선(Hell朝鮮)이라는 닉네임을 없애고자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하고, 대학등록금을 낮추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빠 일이 일찍 끝나 가족하고 놀러 가고 싶어요. 엄마 아빠가 안 바쁘고 우리랑 노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단, 월급은 그대로면 더욱 좋고요” (윤하영·초교 4년·안성시)
“다수 이익을 위해 소수의 희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복지보다는 모든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환경으로 나라 전체가 변화해 갔으면 좋겠다”(민은정씨·42·화성시)
초등(4년)~중등(2년)까지 미래에서 온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날 선 비판 혹은 좌절이 아닌 희망과 개선을 요구했다. 가족과 행복하고 스트레스 없는 사회를 꿈꿨다. 기득권층이 누려 온 사치가 아닌 현실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표심을 대선 후보들이 귀 열고 경청해야 한다.
이날 아동·청소년이 8대 정책과 공약으로 내놓은 의제는 다음과 같다. ▲행복하게 공부하게 해주세요 ▲안전하게 자라고 싶어요 ▲우리 동네에는 놀이터가 없어요 ▲정당한 대우받고 일하게 해주세요 ▲학생용품 및 교통비가 너무 비싸요 ▲우리도 선거할 수 있어요 ▲숨쉬기가 힘들어요 ▲평화로운 세상이 좋아요 등 현실적인 공약과 정책이 수립됐다.
이제 남은 건 경기도를 포함 총 17개 광역 및 기초 지자체 아동·청소년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플랫폼을 달구는 5천여 건이 넘는 미래 유권자의 표심을 대선 주자(캠프)에 전달하는 일.
현재까지 전체 4천791명의 대한민국 아동이 아동옹호 캠페인(미래에서온투표) 온라인 플랫폼에 참여했고, 총 5천654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2017년2월24일 기준) 교육·학교에 대한 제안이 2천283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안전·폭력(976건), 놀이·여기·휴식(502건), 취업·일자리(431건)가 뒤를 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교육시간 축소, 무상교육 실시, 사교육 축소 등이 주를 이뤘고 아동대상 성폭력 근절 대책 마련에 대한 이야기도 플랫폼을 달궜다.
이들의 집결된 의견은 19대 대통령 선거 완료일까지 이어져 대선 후보자(캠프)에 아동정책 반영 촉구를 위한 토론회·발표회·성명서 발표 및 아동정책·공약 보고서 제출 등의 다채로운 방식으로 전달된다.
권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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