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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이천·광주·하남시 “기숙학원 때문에…” 수능 감독관 부족 아우성

기숙학원서 응시 재수생 크게 늘어
중·고교 교사 대거 차출 해도 모자라
도교육청 “교육부와 대책 논의 중”

“‘수능 감독교사로 초등학교 교사를 뽑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교사 부족현상이 너무 심각합니다”

 

최근 용인과 이천, 광주·하남지역에서 기숙학원을 이용하는 재수생이 늘면서 고등학교는 물론 중학교 교사 대부분이 수능 감독교사로 차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들을 담당하는 각 교육지원청은 해마다 기숙학원으로 인해 재수생이 증가하는 현상에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경기도교육청과 일선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용인과 이천, 광주·하남지역은 지난달 23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바탕 곤혹을 치렀다. 

이 지역 소재 기숙학원의 수능 응시생이 늘어난 탓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대부분이 수능 감독교사로 차출됐기 때문이다. 수능 감독교사 등으로 동원된 교사 대부분은 한 번도 쉬지 못하고 연달아 서 있는 것도 모자라 수험생들의 많은 민원과 요구에 심적 부담이 상당하다며 이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올해 수능에 응시한 용인지역 응시생은 총 1만 6천69명으로, 이 가운데 6천446명이 졸업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도에 응시한 졸업생(5천962명) 보다 484명 많은 수치다.

이에 수능 감독교사로 차출된 종사 요원이 지난해 2천676명에서 2천705명으로 증가했다. 현재 용인지역에는 10개 기숙학원이 들어서 있다. 올해 A 기숙학원에서는 897명의 수험생이 수능에 응시했으며, B 기숙학원 414명, C 기숙학원 392명, D 기숙학원 387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천지역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올해 수능 감독교사에 동원된 교사는 관내 중·고교 교사의 6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능 감독교사에 차출되지 않은 교사 등은 학교장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해와 올해 수능 응시생 가운데 30%가량이 기숙학원 등에서 온 졸업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기숙학원에서 응시하는 재수생이 많아지다 보니 대부분 교사가 수능 감독교사로 차출되고 있다”면서 “긴급하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것을 대비한 예비교사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광주·하남지역은 결격사항이 없는 한 모든 교사가 수능 감독교사로 차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능이 치러지는 일부 지역에서 이같이 수능 감독교사가 부족한 현상이 심화되자 일선 교육지원청은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내년에 초등학교 교사까지 동원돼야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육부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벌이는 등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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